<외신다이제스트> FBI, 해커들 색출 "팔걷어"

 【워싱턴=연합】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정부의 웹사이트에 무단으로 침입해 자료를 손상시키거나 빼가는 해커들의 집을 급습해 컴퓨터·모뎀·프린터 등 모든 컴퓨터 관련기기들을 압수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FBI는 지난 5월 백악관 웹사이트가 「글로벌 헬(gH)」이라는 해커단체에 의해 습격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이 단체 회원들의 신원을 파악한 뒤 이들의 집에서 컴퓨터 기기들을 압수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gH 회원들은 이에 대해 모든 연방정부 웹사이트에 침입하겠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FBI가 최근까지 컴퓨터를 압수한 해커들은 18명에 이른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19세 gH 회원은 『나는 백악관 웹사이트에 침입하지 않았는데도 컴퓨터와 모뎀, 전화, 프린터 등 모든 컴퓨터 관련기기들을 압수당했다』면서 『지금부터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스페이스 로그」라고 밝힌 한 해커는 『FBI와 서로 밀고 당기는 전쟁이 끝없이 계속되는 것 같다』며 『gH 회원들은 FBI의 조치에 격분해 정부 웹사이트를 포함한 주요 웹사이트들에 대한 해킹을 더욱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FBI는 해커들이 백악관 웹사이트에 침입해 저지른 해킹은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 해커들이 계속 이같은 짓을 거듭하다 보면 더욱 중대한 컴퓨터 범죄를 저지르게 될 가능성이 있어 이들이 해킹을 조기에 포기하도록 만드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킹은 미국 형사법상 중죄로 분류되며 최고 5년 징역형과 25만달러의 벌금형까지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