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평면브라운관 타입 컬러TV의 생산을 대폭 늘린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안에 평면브라운관 TV의 생산대수를 98년도의 약 4배인 연간 60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등 기존 공장에서의 증산과 함께 브라질·인도·슬로바키아 등 3개국에서 현지생산도 개시하기로 했다.
소니의 대대적인 증산 추진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TV시장에서 종래의 둥근 브라운관형에서 평면 브라운관형으로의 대체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막강한 생산력을 토대로 점유율을 늘려 이 분야 선발 및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도시바·마쓰시타전기산업 등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니는 우선 8월 중 브라질의 마나우스공장에서 자사의 평면브라운관 TV 「WEGA」의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연말에는 인도의 뉴델리공장과 슬로바키아공장 등에서도 WEGA의 조립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니는 현재 WEGA를 생산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 영국, 스페인 등에서의 생산도 크게 늘려 올 전체 생산을 총 600대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니의 평면브라운관형 TV가 세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니의 TV 생산에서 평면 브라운관형의 비율이 둥근 브라운관형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소니의 컬러TV 생산대수는 약 1050만대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80% 이상이 둥근 브라운관형이었다.
평면 브라운관 컬러TV는 지난 96년 말 소니의 상품화를 계기로 시장이 본격 형성되기 시작, 화면 왜곡이 없고 화질이 뛰어난 특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고, 특히 최근 들어서는 디지털방송용으로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