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전송모드(ATM)와 이더넷 기술이 하나로 통합되리라던 당초의 전망이 빗나가고 당분간 병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네트워크업체들은 최근들어 이 두 기술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혼합 솔루션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대구대학교는 캠퍼스 초고속 종합정보통신망을 ATM으로 구축하기로 했으나 향후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증설이 가능토록 요구하는 등 수요자들도 두 기술 모두에 대비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병원이나 학교에서 기가비트 이더넷과 ATM솔루션이 시장을 반분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하거나 확장하는 수요자가 두 기술 모두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대표 데이비드 앨런)는 최근 ATM과 이더넷을 하나의 섀시 안에서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백본용 멀티 스위치인 「케이준 M770」을 출시하고, 학교·공공기관·기업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OC3포트를 최고 210개까지 추가할 수 있으며 기존 ATM제품의 최고 8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한다.
이 회사 김기만 이사는 『이 제품이 포트당 가격에서는 현재까지 나온 제품 중에서 가장 저렴한 솔루션』이라며 『ATM과 이더넷을 함께 지원하고자 하는 수요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포어시스템즈(대표 손성철)는 지난달 자사에서는 처음으로 ATM 및 이더넷 혼합형 LAN 에지 스위치인 「ESX3000」을 출시해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포어시스템즈는 그동안 백본 중심의 ATM 및 이더넷 스위치를 공급해왔으나 이번에 새로 혼합형 에지 스위치를 추가해 하위제품을 강화하고 두 기술을 요구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했다. 이 제품은 모듈에 따라 기능이 지원되는 모듈러 방식이다.
한국쓰리콤(대표 김충세)은 지난해말 ATM 및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는 「코어빌더 9000」을 선보이고 그동안 이더넷에 집중된 제품군에서 탈피, 다양한 수요자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셀방식의 ATM과 패킷방식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칭을 단일 플랫폼에서 지원하며 고속 스위칭 필요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지원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최근 ATM과 이더넷을 지원하는 캐리어급 스위치 「8390」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이더넷의 경우 10Mbps에서 1000Mbps까지의 속도를, ATM은 포트당 2.448Gbps 속도를 보장함과 동시에 OC48모듈을 제공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