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의 정보기술(IT)산업 이벤트인 제13회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99)가 26일 COEX에서 개막, 오는 29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국내 IT산업의 기술개발 촉진과 경쟁력 강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SEK가 해를 거듭할수록 전시회 참가업체나 출품내용 면에서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는 국제행사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바로 21세기를 지배할 정보산업에 대한 무한한 기대와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바로 눈앞에 두고 열리는 이번 SEK99는 예년과 달리 분야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각종 기술세미나와 콘퍼런스 등의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어 관련분야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기간중에는 또 네트워크 분야 국내 최대 콘퍼런스인 「코리아네트(KRNet)」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용체계(OS) 관련 솔루션을 한 데 모은, 이른바 세계적인 윈도관련 전시회로 자리잡고 있는 「제7회 윈도월드전시회(WWE99)」가 함께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역대 최대규모의 종합 IT이벤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때문에 이번 이벤트가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국내 IT산업이 그동안 IMF사태로 겪어야 했던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이제 힘찬 도약의 나래를 펴고 있는 시점이라는 관점에서 이번 이벤트야말로 국내 IT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EK99는 이같은 규모·시기 측면의 의미 못지 않게 내용 면에서도 예년보다 훨씬 앞서는 전시수준을 과시함으로써 관람객들은 날로 성장하는 국내외 IT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의 유력 IT기업들과 중소 IT전문업체 등을 포함, 10여개국에서 220여개 업체가 2만5000여점의 각종 최첨단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SEK99의 주제가 「지식정보시대와 컴퓨팅」 「쉽고 간편한 인터넷」 「더 작고 더 풍요롭게」 등 세 가지로 정해진 것도 국내외 IT산업의 빠른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주제가 「쉽고 재미있는 컴퓨팅」 「인터넷의 대중화」 「SOHO시대의 개막」이었던 점을 상기하면 불과 1년 사이에 국내외 IT산업이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시기간중에는 이외에도 각종 세미나가 다채롭게 열려 SEK99가 단순히 볼거리만을 제공하는 전시회에서 한걸음 나아가 국내 IT업계 종사자들에게 세계 IT관련업계의 핫이슈를 전달해주는 전령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세미나에서는 각 참여업체들이 최근의 이슈인 전자상거래(EC)를 비롯해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지식관리시스템(KMS)·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등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기업의 전산 관계자들이 IT산업의 최신 기술동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영상과 테크닉이 빚어내는 놀라운 세계」라는 주제로 열리는 디지털 영상 세미나에는 영화 「스타워즈」 「토이스토리」 등 첨단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영화제작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애니메이션 산업의 국제적 흐름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밖에도 국내 유일의 인터넷 콘퍼런스로서 올해로 7번째를 맞는 「코리아네트99」와 연계돼 열림으로써 IT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 관련 국내외 기술동향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IT관련 종합전시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93년부터 윈도월드전시회와 동시에 개최되고 있는 SEK는 이제 명실공히 국내외 정보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제 전시회로 자리매김을 했다.
SEK는 참가업체들에는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관람객들에게는 정보화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산실로서, 그리고 정보산업 인력의 저변확대 및 정보교환의 요람지로서 크게 기여하고 있다. SEK99도 우리에게 이같은 역할과 기회의 장을 제공할 것이 틀림없다. 국내 IT업계가 SEK99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