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과금의 수납과정을 인터넷·PC통신 상에서 해결하는 「온라인 과금서비스」가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온라인 과금서비스는 기존 고지서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수납체계로 국가차원의 자원절감 및 생산성 향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세통신·한국전력·SK텔레콤·신세기통신 등 지로이용기관들은 이르면 올해말부터 온라인 과금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하고 현재 전반적인 실행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로써 올해부터 도입될 온라인 과금서비스는 내년경이면 전 공과금·서비스요금의 지로 이용기관으로 크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세통신(대표 장상현)은 올 12월 시외전화서비스 개통에 맞춰 신청고객에 한해 온라인 과금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현재 과금데이터베이스(DB)를 인터넷 지불환경과 연동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온세통신은 지로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요금을 납부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포인트 적립 및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면서 온라인 과금서비스 확산을 유도하기로 했다.
한국전력(대표 최수병)도 이르면 올해 안에 온라인 과금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하고 최근 사업계획을 수립, 오는 8월경에는 시스템 정비 및 구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SK텔레콤(대표 조정남)과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도 올해 중 온라인 과금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금융결제원, 정보서비스업체, 개별은행들도 온라인 과금서비스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금융권 공동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 PC통신을 통한 온라인 과금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이를 통해 고지서 이용기관 및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간 실시간 자금이체 방식의 온라인 과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지불서비스 전문업체인 이니텍정보서비스는 최근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과금패키지 개발을 완료했다. 특히 이 회사는 그동안 자사 지불게이트웨이(PG)의 운영 노하우 등을 활용, 신용카드·자금이체 등 다양한 지불수단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7월부터 인터넷뱅킹을 준비중인 조흥은행 등도 2단계 사업으로 온라인 과금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금융결제원 김상래 연구소장은 『온라인 과금서비스는 국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금융서비스』라면서 『국가적인 생산성 향상과 경제성 확보를 실현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라고 의의를 평가했다.
* 용어해설-온라인 과금서비스
고지서 이용기관이 전자우편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전자고지서를 발송하면 고객들은 해당 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나 PC통신 등에 접속, 적합한 결제방식으로 지불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과금서비스는 고객들이 금융기관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PC를 통해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각종 고지서 발급에서 최종 처리에 이르기까지 드는 총비용은 건당 1500∼2000원, 연간 발행비용만 3500억원∼45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