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팩스, 전자우편, 호출기 등 다양한 전송경로를 통해 수신된 메시지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해 전화기나 호출기, PC,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통합메시징 관련시장이 최근 업체들의 활발한 제품 및 서비스 출시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통합메시징 환경을 구축하면 사용자는 자신에게 온 메시지를 종류에 관계없이 어디서나 검색해볼 수 있고 전화로 전자우편이나 팩스를 수신할 수 있고 PC의 웹브라우저나 전자우편 프로그램을 통해 음성전화를 받아볼 수도 있는 등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통신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외부 이동이 많은 직업을 가진 이들의 경우 각종 무선단말기를 통해 자신에게 수신된 모든 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통합메시징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업의 경우 통합메시징은 비용절감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음성메일과 전자우편 디렉터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할 경우 디렉터리 구축 및 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메시지 확인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관련 조사업체인 래디캐티그룹에 따르면 메시징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할 경우 직원 한명당 메시지 확인에 드는 시간을 하루에 25∼38분 정도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생산성으로 환산할 때 3600∼7800달러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근무시간의 적어도 20%를 외부에서 보내는 이동근무자나 전화시스템에 많은 금액을 투자할 여력이 없는 소규모 회사에서 통합메시징이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설리번은 이 시장이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 서비스를 합해 지난해 3억29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내년에 10억달러, 2005년에는 50억달러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업고객들의 인식부족으로 아직 활황기를 맞지 못하고 있는 통합메시징 솔루션 시장을 두고 최근 통신장비업체들과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업체, 통신서비스업체 등이 앞다퉈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초 메시징서버인 익스체인지서버 차기버전(코드명 플래티넘)에서 통합메시지 저장기능을 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스체인지서버 현재 버전도 통합메시징 관련 기능을 포함하고 있지만 현재 베타테스트 중인 플래티넘은 이를 한 단계 뛰어넘어, 대부분의 표준기반 음성메일 시스템과의 연동이 가능하며 음성메일과 전자우편을 좀더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는 게 MS 관계자의 설명. MS는 향후 자사의 운용체계(OS)와 메시징SW 제품을 묶어 통합메시징 관련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노텔, 액티브보이스, 인터시스 등이 MS 플랫폼에 기반한 통합메시징 솔루션을 선보이기로 했다.
노텔네트웍스는 최근 자사의 통합메시징시스템인 「콜파일럿」을 MS 플래티넘과 통합,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익스체인지서버를 통해 단일한 전자우편 및 음성메일 저장플랫폼 및 디렉터리를 관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액티브보이스는 익스체인지서버에서 구동하는 통합메시징서버인 「유니티2.0」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통신SW업체인 인터시스는 사설교환기(PBX)와 익스체인지서버를 통합하는 통합메시징 플랫폼 「보이스 포 MS 익스체인지」를 발표하고 루슨트, 지멘스 등 50개 이상 장비업체로부터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선은 최근 콘퍼런싱 및 팩스서비스업체인 프리미어 테크놀로지스와 웹기반 통합메시징 서비스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에 따라 프리미어는 자사의 음성 및 팩스서비스인 「오케스트레이트(Orchestrate)」와 선의 서버장비 및 넷스케이프의 브라우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와 컴팩컴퓨터는 루슨트의 통합메시징 플랫폼인 「옥텔」과 컴팩의 프로라이언트 및 알파서버 플랫폼을 통합하는 작업을 공동 진행하기로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루슨트는 자사가 개발한 옥텔 기술을 MS 익스체인지서버와 통합하는 데 주력하고 컴팩은 루슨트의 기술을 재판매하는 한편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SW업체인 유니시스는 최근 윈도NT용 통합메시징 솔루션을 공급중인 플러스포인트 커뮤니케이션스를 인수, 이 시장 진출을 가시화한 바 있으며 네트워크업체 시스코도 지난 4월말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업체 앰테바(Amteva)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해 자사 장비에 통합메시징 관련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통합메시징시장의 성장이 점쳐지면서 기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 통신서비스업체들도 늘고 있다.
미국 3위 장거리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는 최근 메시징업체인 도트원(DotOne)이 개발한 팩스·텔렉스 통합메시징서비스를 재판매하는 한편 내년 중반까지 여기에 음성메일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서로 다른 전자우편 시스템간 디렉터리 동기화, 액세스 제어시스템, 디렉터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역전화사업자 GTE는 이달 말부터 자사 가입자들에 대해 15∼20달러의 요금을 받고 통합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GTE의 통합메시징 서비스에는 시스코시스템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소프트웨어.컴, 리얼오디오 등 8개 업체의 솔루션이 사용됐으며 텔코디어 테크놀로지스(Telcordia Technologies)사가 서비스 개발을 맡았다.
한편 이들 업체 외에도 3, 4개 업체가 통합메시징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저렴하면서도 편리한 통신환경을 원하는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질 전망이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