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보통신망(ISDN) 가입자 폭증에 힘입어 단말기업계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자 업체들의 라인 증설 작업이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2·4분기 ISDN 수요증가로 생산물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단말기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내달을 기해 생산라인 추가 증설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한국통신이 ISDN회선 적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회선 증설작업이 마무리되고 가입자 유인을 위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전개되는 3·4분기 이후에는 단말기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생산업체들은 라인을 현재의 두배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슈퍼네트(대표 유준상)는 주력상품인 터미널어댑터(TA) 단말기의 판매량이 월 1200∼1500대 수준에서 ISDN 가입자가 폭증하기 시작한 2·4분기 들어서는 월 5000대 이상으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통신의 ISDN 회선 증설작업이 마무리되면 단말기 수요가 현재의 5000대 규모에서 1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달 중에 1만대 수준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수출물량 선적이 본격화하는 4·4분기부터는 이를 1만5000∼2만대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앤티텔레콤(대표 강정훈)은 지난 4월 이후부터 단말기 생산물량을 1·4분기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월 5000∼5500대 수준으로 늘렸으나 일부 시장에서 단말기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내달부터는 생산물량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 역시 하반기에 집중된 중국과 말레이시아 수출물량을 고려, 내달의 증설계획 외에도 연말에는 생산라인을 20% 이상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디지텔(대표 이종석)은 4월에 4500대, 5월 6500대를 판매한 데 이어 이달에 7800대 가량의 판매가 예상되는 등 2·4분기 들어 판매량이 매월 20% 이상 증가하자 내달에는 월 생산수준을 1만5000대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이 회사는 양산 예정인 ISDN전화기의 수요가 3·4분기부터 발생하고 수출주문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8월부터는 생산시설을 월 2만대 이상 늘려나가기로 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