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초된 자산에 발목이 잡히는 일은 전날까지만 해도 당신이 당신의 경쟁적 우위의 원천이라고 여겼던 업체들조차도 예외는 아니다. 이는 엄청난 속도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규제가 심하지 않았던 시장에서도 발생한다. 1990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인사이크로피디어 브리태니카」에 접근, 이 회사의 뛰어난 백과사전의 디지털판을 제작, CD롬이라는 점차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는 매체를 통해 보급하는 일에 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때 브리태니카측은 자신들의 인쇄서적물의 고마진 시장이 자칫 콘텐츠 라이선싱으로 인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해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래서 게이츠는 「펑크 앤드 와그널즈」의 콘텐츠와 퍼블릭 도메인의 오디오 및 그래픽을 이용, 자사의 백과사전 「엔카타(Encarta)」를 자체 제작했다. 초창기부터 엔카타는 디지털 형태로만 출판됐다. 멀티미디어 제품은 단순 텍스트버전보다 흡입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생산 및 유통비용도 훨씬 저렴하고(서점 인쇄비가 권당 250달러인데 비해 CD롬 인쇄비는 개당 1.5달러에 불과) 또한 업데이트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18개월만에 마이크로소프트 엔카타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백과사전이 됐다. 브리태니카는 그들의 시장이 붕괴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브리태니카는 게이츠에게 예전의 제안을 제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게이츠에 따르면 이 요청은 MS의 시장조사결과 브리태니카의 상표명은 새로운 대화형 백과사전 시장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만약 브리태니카가 자체 상품에 엔카타 상품을 사용하려면 MS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답변을 브리태니카에 보냄으로써 끝이 났다. 그때 이후 브리태니카는 여러 차례에 걸쳐 경영진이 교체됐으며 직판부서를 폐지하는 동시에 현재 초기 보급가를 1000달러로 책정, CD롬 상품과의 경쟁에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보자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자산란에 정보자산이라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된 것은 기쁜 일이다. 여기에는 기업의 전문지식을 비롯해 상표권, 시장 지식, 호감도, 신용, 그리고 기업의 문화와 주체성에 이르는 공정 등 모든 것들이 포함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오늘날 너무 소프트해서 기업의 재무제표에 포함시킬 수 없다. 이런 점에서 회계사들은 「파괴의 법칙」에 따른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많은 조직의 경우 정보자산은 그 자체로 상품과 서비스가 되며 공공상품의 경제규칙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많은 조직들은 이미 정보자산의 능력을 인지하고 있다. 일부는 더 나아가 기꺼이 여기에 가치를 매기려고까지 한다. 보석상들은 자신들의 고객에게 「선호카드」를 발급하는데 이를 통해 상점들은 고객이 언제 무엇을 구매하는지에 관한 완벽하고도 상세한 판매 정보를 확보하고 마케팅할 수 있다. 상점에서는 고객들이 자신의 선호카드를 사용할 때에만 할인을 해줌으로써 이러한 정보수집에 협조하는 고객들에게 보상한다.
한 신생기업에서는 정보자산의 결속 및 보급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도구를 개발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디지털 놀로지 애셋(DKA)」이라는 이 회사는 경영대학의 교수들과 협력, 교수들의 강의실 내의 경험들을 가능한 많이 디지털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물리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 청중들에게 좀더 광범위하게 이를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툴세트는 일련의 공통된 기준을 토대로 흥미있는 뉴스 항목을 소팅해 선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사례연구 기업을 가상으로 「여행」할 수 있는 기능까지 포함하어 있어서 기업 내부에서도 유용하다. DKA의 첫번째 고객은 한 대규모 전자제조업체로 이 회사는 외부 콘텐츠보다 정보설계에서 DKA가 지닌 전문지식과 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DKA의 두번째 고객은 컨설팅 업체였다.
고객들은 자신들의 조직내부에 숨어있는 정보자산을 찾아줄 것을 자주 요청해오곤 한다. 그렇게 하는 데는 결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유통업체들은 물자를, 제조업체들은 엔지니어링을, 소매점은 고객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 각각의 기능을 귀중한 정보들이 감싸고 있다. 우리가 발견하는 정보는 거의 틀림없이 하나의 유용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정보는 다양한 부서와 정보시스템에 걸쳐서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