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계의 올 상반기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해 IMF체제 이전 수준에 달하는 등 국내 전산 IT분야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EDS시스템·쌍용정보통신·현대종합기술·SKC&C 등 SI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최고 58% 증가하는 등 IMF체제 이전의 매출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올들어 정부가 국가경쟁력 확보 및 경기부양을 위해 정보화 투자예산을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조3700억원 수준으로 잡은데다 상반기에 총예산의 70% 이상을 조기집행하기로 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 아웃소싱시장과 신공항·신항만·고속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시장 그리고 국방·의료를 포함한 공공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뚜렷해 올해말까지 공공부문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8% 이상 증가한 2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들어 기업의 수익개선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정보화 수요 발생과 정보화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SI업계의 매출은 IMF체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홍기)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4390억원보다 16% 694억원 증가한 5084억원, 세전이익도 218억원 늘어난 296억원에 달했고 부채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512%에서 280%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이 회사는 올들어 중국·베트남·인도 등에서 1000만달러 규모의 해외수주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에서는 평화은행·마사회·경기도·국세청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992억원으로 지난해 1397억원보다 43% 증가했으며 경상이익도 102억원으로 124% 이상 증가했다.
이 회사 역시 올 상반기 공공부문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해 도시정보화사업(UIS) 중 가장 규모가 큰 인천시 도시종합정보화사업을 수주했고 행자부·재경부·노동부·한전 등의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아웃소싱부문에서 에스콰이아의 전산인력과 장비를 전부 인수하는 토털 아웃소싱사업권을 따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올해 14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890억원에 비해 58%의 매출증가를 기록했으며 경상이익에서도 지난해 5억원에서 45억원으로 8배 이상 늘었다.
SKC&C(대표 변재국)는 지난해 12월 대한텔레콤과의 합병을 계기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이상 증가한 16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상반기 지난해보다 122억원 늘어난 8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순익은 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원보다 11억원이 늘어 큰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1748억원보다 344억원 증가한 2092억원을 기록했으며 동양시스템하우스(대표 김종수)도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220억원을 올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4% 성장에 그쳤던 국내 SI시장은 올해 14% 이상 성장해 6조36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당 평균매출도 지난해 404억원에서 15.9% 늘어난 468억원에 달해 수익구조가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