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인터넷사업부.EC사업본부.천리안 "3각 편대" 전진배치

 인터넷 기반의 종합정보통신회사로 대변신을 선언한 데이콤(대표 곽치영)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인터넷사업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인터넷의 화두인 전자상거래를 이끌기 위한 EC사업본부의 총력전 역시 눈에 띈다. 인터넷 콘텐츠를 바탕으로 포털을 주창하는 천리안의 손놀림도 그 어느 때와 다르다. 이른바 「3각 구도」를 이루고 있는 데이콤의 인터넷사업은 데이터통신 전문사로서의 비전과 맞물려 급행을 타고 있으며 인터넷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사로서의 위상 굳히기 작업이 한창이다.

 먼저 데이콤의 주력사업 변화에서 인터넷 3두마차의 사업진행 방향을 엿볼 수 있다.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시외·국제전화 등 유선 중심의 사업에서 과감히 탈피해 인터넷에 집중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05년 5조3000억원의 초우량 기업으로 만든다는 것. 투자 역시 이들 3개 사업부문에만 3조원을 투입한다. 박영신 인터넷사업본부장은 『투자에서부터 비전까지 인터넷에 초점을 맞춘 것이 이번 데이콤 사업전략의 변화』라며 『국경없는 비즈니스 구축과 네티즌들의 통신환경 구축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이 강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사업부문의 핵심전략은 먼저 국내 네트워크 확대다. 미국 동부지역의 IX(Internet Exchange)접속, 일본 IX접속 후 유럽 IX로 접속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 인터넷 접속용량 확대로 아시아권 허브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 한편 올해말까지 미국에 400Mbps, 아시아지역에 50Mbps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VoIP·가상사설망(VPN)·CRM 등 인터넷 환경에 부가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개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EC사업부문 역시 과감한 「차세대 EC사업계획」 수립에 나섰다. 먼저 자사의 전자상거래 분야를 금융·인프라, 소비자 EC, 기업 EC, 뉴비즈니스 4개 영역으로 구분하고 분야별 전담조직을 구성, 각각의 특성에 맞춘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병철 EC사업본부장은 『인터넷 회사에 대한 평가가 단순히 거품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EC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준비해온 사업계획인 만큼 전자상거래 선도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천리안도 국내 최대 PC통신의 위치를 유지하면서 오는 2001년까지 가입자 350만명에 4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2005년까지는 62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천리안은 올해말까지 인터넷 기반으로 서비스체제를 전환하고 내년까지 포털사이트로 자리를 재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01421망을 전국 144개 지역으로 확대해 1000만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용량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데이콤의 변신은 인터넷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큰 물줄기의 선상에서 해석될 수 있다. 인터넷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음성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통신은 적응이 어려운 새 문명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를 빠르고 올바르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이콤의 인터넷사업은 인터넷사업본부·EC사업본부·천리안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융합되느냐에 달려 있다. 이들 3개 사업부 모두다 국내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부인데다 데이콤으로선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효자사업부(?)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의 인터넷시장 움직임이라면 2000년에 인터넷사업은 대강 판가름 난다. 주식시장에서의 열기만큼 인터넷산업이 큰 행보를 내딛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콤이 인터넷사업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고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규모 또한 가장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글로벌사업인 만큼 경쟁상대가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