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일반 전화선을 이용해 초고속 통신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의 세계표준을 승인했다.
ADSL은 케이블모뎀과 함께 일반 가정에서 고속인터넷·비디오온디맨드(VOD) 등 각종 광대역 통신서비스를 이용하게 해주는 전송기술로, 지금까지는 장비업체간 기술해석이 달라 호환성 문제가 상용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세계표준 발표로 제품 및 서비스 상용화가 급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ITU 산하 통신표준화위원회에서 승인된 ADSL 표준에서는 전송속도 1Mbps 이하에서 7Mbps까지 지원하는 ADSL 기술규격들을 정의하고 있으며 일반소비자용 저속 ADSL기술인 G.Lite도 포함돼 있다.
ADSL 표준규격의 핵심은 △보이스밴드 신호에서 데이터를 스플리팅해 7Mbps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G.992.1 △가입자가 스플리터를 설치할 필요없이 일반 모뎀처럼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는 1.5Mbps 속도의 G.992.2(일명 G.Lite) △DSL시스템간 작동모드 협상방법인 G.994.1 △ADSL시스템에 대한 레퍼런스 아키텍처(G.995.1) △ADSL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모드(G.996.1) △ADSL시스템 매니지먼트(G.997.1) 등이다.
ITU측은 지난해 10월 ITU 산하 스터디그룹 15에서 이 규격의 초안을 발표한 이후 이미 많은 통신장비업체 및 서비스제공업체, 망구축업체들이 이에 기반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발표로 소비자들이 통신서비스업체의 기술방식에 상관없이 일반 상점에서 ADSL장치를 구입하고 설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