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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프로세서 "애슬론"

 『애슬론은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의 새로운 희망이다.』

 지난 24일 컴퓨터 제조업체들에 공급되기 시작한 「AMD 애슬론(Athlon)」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평가했다.

 애슬론에 대한 AMD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애슬론은 그동안 「K7」이란 코드명으로 알려져 온 AMD의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이번에 600과 550 및 500㎒ 클록주파수 제품이 선보였다.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리 샌더스는 이번 제품발표에 대해 『AMD가 처음으로 고속의 클록주파수와 첨단의 아키텍처에 기반한 혁신적인 프로세서를 경쟁업체보다 앞서 발표하게 됐다』며 『이번 발표는 AMD 도약의 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플랫폼용 프로세서 기술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MD가 K7의 공식 명칭을 애슬론으로 변경한 것도 이같은 극적인 효과를 강조하면서 아키텍처상의 기능이나 성능면에서 기존의 K6 제품군과 확연히 구분되는 진정한 7세대 프로세서로 컴퓨터 시장을 이끌어갈 최고의 신제품임을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x86 호환의 7세대 제품인 애슬론은 120명의 설계인력이 1년6개월 동안 개발해 온 제품으로 고도의 클록주파수에 최적화된 9단계 슈퍼스칼라 마이크로아키텍처와 x86 플랫폼을 위한 업계 최초의 100% 파이프라인형 슈퍼스칼라 부동소수점 유닛을 채택하고 있다.

 또 128KB 온칩 L1 캐시와 프로그램 가능한 고성능 후면 L2 캐시 등 고성능 캐시기술이 적용됐으며 강화된 3D나우 기술에 기반한 강력한 멀티미디어 성능과 멀티프로세싱을 지원하는 200㎒ 알파 EV6 프로토콜에 기반한 시스템 버스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AMD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애슬론이 경쟁 제품인 인텔의 펜티엄Ⅲ에 비해 동일한 클록주파수 제품 기준으로 부동소수점 연산속도가 40% 빠른 등 여러 면에서 성능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인텔이 9월 발표예정이었던 고성능 펜티엄Ⅲ인 「코퍼마인」 발표를 11월 이후로 연기함으로써 애슬론이 적어도 당분간은 고성능 칩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인텔은 당초 0.18미크론 공정기술을 적용한 600㎒ 펜티엄Ⅲ인 코퍼마인을 9월말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제품발표를 연기했다.

 따라서 AMD로선 인텔에 앞서 600㎒ 프로세서를 출시함으로써 고성능 칩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를 갖게 된데다 일정기간 경쟁제품 없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되는 행운까지 겹쳤다고 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이에 따라 지난해 4·4분기 16.1%까지 상승했다 인텔의 셀러론 가격인하 조치 이후 13.6%로 하락한 AMD의 시장점유율이 애슬론 발표로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슬론을 탑재한 PC는 8월부터 IBM, 컴팩 등에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