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중전기업체들, 중국서 합작사업 잇달아 추진

 일본의 중전기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에서 변전기기의 합작사업에 착수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후지전기와 다카다케(高岳)제작소 등이 최근 중국에 각각 합작공장을 건설한 것을 비롯해 도시바도 변전소에서 사용하는 폐쇄기기의 생산을 위해 현지 합작사를 이르면 올해 안에 설립할 계획이다.

 일본 중전기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직접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전력 유통에 필요한 설비에 대해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데 따른 동시에 일본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침체를 보이는 데 대응한 활로 모색으로도 풀이된다.

 도시바는 변전소에서 전류스위치로 사용하는 가스절연폐쇄장치의 생산거점을 설립키로 하고, 현재 현지 국영 중전기 제조업체와 합작사의 위치, 출자비율 등 구체 사항을 놓고 협의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부터 강소성(江蘇省) 상주(常州)에서 전압을 바꾸는 변압기의 생산에 착수, 현재 풀가동중이다.

 후지전기는 이미 폐쇄장치 제조 합작사 「산동노능부사전기(山東魯能富士電機)」를 설립했으며, 내년 4월 가동할 계획이다. 오는 2002년 매출목표로 35억엔을 잡고 있다.

 다카다케제작소는 지난달 상순 현지 국영기업과 공동으로 스위치의 일종인 단로기(斷路機)를 제조·판매하게 될 합작사 「무순고악폐쇄기(撫順高岳閉鎖機)」를 설립했으며, 내년 초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의 송변전기기 시장은 전력회사의 설비투자 위축 영향으로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전기공업회에 따르면 일본 국내 송변전기기(정지전기기계와 폐쇄장치 등의 합계) 생산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15% 감소했고, 올해도 5∼7%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98년을 초년도로 추진하는 「전력정비망 3개년 계획」에서 송배변전설비의 건설과 교체공사에 3년간 총 2600억위안(약 3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