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업자가 제일 못 나왔을까.」
이달말 공개될 예정인 정보통신품질평가 결과를 두고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저마다 다른 추정치로 업계간 순위를 매기고 있어 화제다.
정보통신품질평가는 무형의 서비스도 일반 상품처럼 품질을 측정, 옥석을 가리고자 한 것으로 4월 시범운용에 이어 6월부터 본격 평가에 돌입했다. 처음 도입된 만큼 제도 시작부터 숱한 논란과 화제를 뿌려왔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은 측정 결과를 둘러싸고 이견과 루머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품질평가를 둘러싸고 가장 많이 도는 소문은 「특정사업자가 제일 잘나온 반면 모 사업자가 꼴찌를 했다」는 것. 특히 공식 공개가 되기 전에 아무개 사업자는 주요 평가지표의 순위를 바꾸고자 치열한 로비전까지 진행중이라는 매터도식 루머들도 적지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들은 의외라며 일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마무리작업도 안 끝난 상태에서 어떻게 순위가 매겨질 수 있으며 로비전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는 반응이다.
정보통신품질평가를 주관했던 정보통신정책연구원도 당혹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각 지역에 따라 무려 30여개 지표별로 진행된 품질측정이 어떻게 종합순위로 마무리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보통신품질을 업체별로 수치화하는 방식에 대해 처음부터 회의적이었던 터라 종합순위를 매기는 것도 당치 않으며 이는 「사과 100개와 오렌지 50개에 대한 평균치를 내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측정 결과를 마치 꿀단지인 줄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공개되지 않은 자료라지만 억측과 추정이 지나치며 측정치는 때가 되면 꼭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