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시퀀트 8억 달러에 인수

 미국 IBM이 시퀀트 컴퓨터 시스템스를 8억1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C넷」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BM은 시퀀트 주식을 주당 18달러, 총 8억1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는데 이는 2주전 시퀀트 주식가격에 29%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이다.

 인수와 함께 케이시 포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시퀀트 경영진과 2500여명의 직원들은 그대로 IBM에 흡수될 예정이다.

 IBM은 이번 인수로 시퀀트의 누마(NUMA:비균등메모리접근)서버를 자사 서버라인에 통합, 제품군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특히 누마서버가 중급(미드레인지) 제품으로 4웨이방식의 「넷피니티」 윈도NT서버와 RS6000 유닉스 서버 및 S390 전용 서버간의 제품스펙트럼에서 생기는 공백을 메우게 됨으로써 IBM의 e비즈니스 솔루션을 위한 하드웨어 전략에도 크게 힘이 실릴 전망이다.

 IBM은 이와 동시에 자사 영업력과 딜러 공급망을 시퀀트의 누마­Q 1000과 2000 서버 판매에 활용하는 한편 누마기술을 RS6000 워크스테이션을 포함한 다른 제품에도 통합할 계획이다. 또 시퀀트 서버를 지원하는 미들웨어도 앞으로 계속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IBM 서버그룹의 로버트 스테펀슨 수석부사장은 『누마는 21세기 유닉스와 윈도NT 서버를 위한 결정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해 향후 제품개발과 관련, 이 기술에 상당한 비중을 둘 방침임을 시사했다.

 IBM의 이번 시퀀트 인수는 서버라인의 보강과 함께 현재 시퀀트및 SCO, 인텔 등과 공동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유닉스OS 개발 프로젝트(코드명 몬트레이)에서도 IBM의 입지를 크게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A32와 IA64 플랫폼에서 개발되는 몬트레이는 IBM의 AIX와 SCO의 유닉스웨어, 시퀀트의 PTX 유닉스기술을 일부씩 추출한 것으로 IBM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시퀀트가 몬트레이 개발과정에서 기여한 기술적 성과도 함께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가들은 평가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