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자동 세탁기 시장에서 주요 가전업체들의 독자노선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산요전기·도시바·히타치제작소·마쓰시타전기산업·샤프 등 가전업체들은 각각 원심력이나 초음파, 이온세정 등 독특한 세정방식을 채용하거나 세제 자동투입, 광센서 제어, 비스듬히 기울인 세탁조 등 기능 및 운전방식을 차별화한 신제품을 다음달부터 일제히 내놓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세탁기·냉장고 등의 백색가전은 기능이 거의 비슷해 구별이 되지 않았는데, 이번 신제품을 통해 각 사가 다른 업체에는 없는 기능을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시장은 전체적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산요는 다음달 세계 최초로 세탁조를 약 10도 정도 기울인 신제품 「ASWEP800」(용량 8㎏, 가격 12만5000엔)을 내놓을 예정이다. 위 아래로도 물 흐름이 이뤄져 세탁효과가 뛰어나고, 사용 수량도 약 10% 정도 줄일 수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세탁 날개로 미세 기포를 발생시켜 기포가 터질 때 발생하는 초음파로 더러움을 없애는 세정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도시바는 각종 센서로 세제의 용해 상태나 수온, 빨래엉김 등을 감지해 약 100만가지의 세탁방법 중 최적 방법을 자동적으로 선택하는 신제품 「AWE80HVP」(용량 8㎏, 가격 12만2000엔)를 다음달 판매할 계획이다. 수온과 세제의 차이 등으로 세밀히 제어방법을 바꿔 세정력이 종전보다 30% 정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히타치는 다음달 전압을 세밀히 제어해 모터를 운전하는 「PAM제어」 방식의 신제품 「NW8PAM」(용량 8㎏, 가격 12만5000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소비전력을 종전보다 44% 줄일 수 있고, 이온교환 수지를 장착해 세제효과가 높아지도록 수질을 개선한다.
세탁조를 회전시켜 발생하는 원심력을 이용해 세정하는 「원심력 세탁기」를 주력으로 하는 마쓰시타는 세제 자동투입 장치를 장착한 신제품 「NAF801P」(용량 8㎏, 가격 12만2000엔)를 이달 초 내놓았다. 동시에 판매개시한 전용 세제를 사용할 경우 약 1개월간 세제를 넣을 필요가 없다.
샤프는 세계 최초로 대형 액정표시판을 탑재한 세탁기를 다음달 투입할 계획이다. 조작절차, 최적의 세탁방법 등 정보를 표시하며, 세탁날개는 움직이지 않고 세탁조를 돌리는 방법을 채용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