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내 전체 사용자의 80%가 온라인으로 증권거래를 할 것이다.』
무모하게 보였던 코차코스 E트레이드 사장의 예상이 보기좋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최근 미국 온라인 증권거래 계좌가 지난 96년 150만에서 2001년 1000만으로 7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는 지난 97년부터 PC통신망을 통해 온라인 증권거래가 시작됐다. 현재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국내 증권사의 거래규모는 지난 5월말까지 12조원. 금년간 10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비중 또한 올해 PC통신을 포함해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인터넷 증권거래 시장은 올 2·4분기를 맞아 급변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우증권이 수수료 80% 인하를 시작으로 수수료 인하 격전이 시작됐다. 동원증권의 경우 이달 1일부로 수수료 90% 할인을 발표했다. 국내의 경우 수수료 차별화로 인한 시장형성보다는 선점을 목표로 한 증권사들의 수수료 추가인하가 계획되고 있으며 하반기 지점없는 사이버 증권사의 탄생으로 인해 수수료 무료화의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수료 평준화로 인한 차별화가 더욱 어렵게 됨으로써 각 증권사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대대적으로 변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상담서비스가 생겨나기도 했으며 투자자를 수준별·유형별로 나누어 적합한 조언을 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증권거래시장의 급성장에는 주식시장의 활황이 촉매제가 됐다. 지난 5월의 경우 온라인 거래시장이 111% 증가하는가 하면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전체 온라인 고객이 10만명을 넘기도 했다. 또 전체 거래의 50%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고 거래약정액의 3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증권사도 생겨났다. 이러한 성장과 이용고객의 폭증은 시스템 증설 요구를 증폭시켜 증권사별로 대대적인 시스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시스템 투자 또한 무한경쟁에 돌입해 일부 중대형시스템에 대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단순 부서차원의 접근이 아닌 회사차원의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 증권거래의 신뢰성과 실질적인 활용도를 측정하기 위해 중앙대학교 장경천 교수는 국내 증권사의 인터넷 증권거래 실태를 조사하고 등급을 부여한 사이트 「스톡피아(www.stockpia.com)」를 운영하고 있다. 분기마다 인터넷 증권거래 상황을 조사하고 발표하는 이 사이트는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인터넷 증권거래시 속도, 비용, 관련정보, 부가서비스를 평가항목으로 각 증권사가 실시하고 있는 상황을 5단계로 나누어 평가점수를 부여한다.
올 2·4분기 26개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스톡피아의 인터넷 증권거래 서비스 평가결과 대신증권이 10점 만점에 8.37로 1위를 차지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편리성과 증권관련 정보면에서 최우수점을 받았으며 속도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LG증권이 증권관련 정보면에서 최우수점을 받은 데 힘입어 총점 8.35로 2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증권은 8.18을 획득해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한화증권·교보증권·신흥증권·굿모닝증권·일은증권·동원증권·신한증권 등이 4위에서 10위까지 차지했다. 지난 1·4분기와 비교해 볼 때 대신증권의 1위 순위는 변동이 없으나 4위였던 LG증권이 2위로 올라선 점과 1·4분기 2위였던 삼성증권이 3위로 처졌다는 점이 특이하다. 또 지난 1·4분기에 순위에 들지 못했던 교보증권·굿모닝증권·일은증권·동원증권·신한증권이 10위권 안에 진입한 것도 큰 변동사항으로 나타났다.
26개 국내 증권사의 속도, 거래비용, 편리성, 증권관련 정보, 지원서비스를 종합해 보면 항목별 최우수점을 받은 증권사의 경우 대기업계열 증권사들이 많다. 특히 거래비용에서 최우수점을 받은 증권사는 없는 반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받은 증권사는 현대증권과 부국증권이다. 실질적인 수수료인 만큼 이용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여 타 서비스와 달리 평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분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