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ISDN 단말기시장 경쟁 가열

 국내 종합정보통신망(ISDN)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낮춘 신형 단말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만 ISDN 신규가입자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아이앤티텔레콤·슈퍼네트 등 단말기제조업체들은 성능면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으면서도 가격은 20% 이상 저렴한 신형 단말기를 개발, 하반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앤티텔레콤(대표 강정훈)은 크기를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해 점유공간을 최소화하면서도 다양한 부가기능을 지원하는 통합형 ISDN 단말기의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현재 성능시험중이며 시험과정이 끝나는 내달초부터 이를 양산, 본격 판매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신형 단말기는 AO/DI(Always On/Dynamic ISDN)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이전 제품이 지원하지 않던 다수의 부가기능을 내장해 기능은 다양해진 반면 가격은 20% 가량 저렴하다. 이 회사는 가격이 저렴하고 휴대가 간편하다는 신형 단말기의 장점을 부각시켜 가정 및 노트북PC 사용자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슈퍼네트(대표 유준상)는 기존 ISDN 단말기에 소요되는 여러 개의 칩을 하나로 집적한 신제품 「NTA500D」의 개발을 이달초에 마쳤으며 대단위 물량의 통합 칩이 확보되는 이달말부터 단말기를 양산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소요 부품 축소로 20%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해져 가격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15만원 미만의 보급형 제품 생산라인이 갖춰짐에 따라 월 1만대 가량의 신규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ISDN 단말기 제조업체 가운데 그동안 디지텔이 단말기 저가 정책을 고수해왔으나 아이앤티텔레콤과 슈퍼네트가 저가형 단말기 시장에 추가로 뛰어들 예정이어서 하반기 단말기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