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새 사령탑 "피오리나" 영입

 미국 휴렛패커드가 신임 사장겸 최고경영자(CEO)로 루슨트 글로벌 서비스사업본부(GSP)의 칼리 피오리나 사장을 임명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HP는 루이 플랫 CEO의 후임으로 칼리 피오리나 사장을 임명한다고 밝히고 HP 이사회 일원으로도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올해 44세인 피오리나 신임 CEO는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기준 30대기업내에서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가 된 셈이다.

 그녀가 사장으로 있었던 루슨트의 글로벌 서비스사업본부는 대형 통신업체 및 인터넷 서비스업체(ISP)들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곳으로 루슨트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연간 210여억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다.

 피오리나 사장은 루슨트 재직시 지난 96년 AT&T로부터의 분사작업을 총괄하면서 3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루슨트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피오리나 신임CEO는 임명 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HP가 필요로 하는 것은 긴박감(urgency)과 속도(speed)라는 사실에 누구나 동의한다』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컴퓨터와 정보통신사업을 순조롭게 통합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HP가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구상인 「e비즈니스」를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밝혀 일단 현재의 사업전략을 그대로 밀고 나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루이 플랫 CEO는 올 연말까지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게 된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