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손꼽히던 앤 리버모어 엔터프라이즈 컴퓨팅부문 사장을 제치고 HP의 신임CEO로 전격 발탁된 칼리 피오리나 사장은 이미 지난해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기업인에 TV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정도로 업계에서는 유명한 인물.
그녀와 HP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스탠퍼드대 재학당시 HP의 제품 출하부서에서 비서로 잠시 일할 때부터 시작된다.말하자면 비서로 떠나 최고경영자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스탠퍼드대학에서 중세역사와 철학을 전공한 피오리나는 메릴랜드대학과 MIT에서 경영학 석사(MBA)및 공학석사를 마치고 80년 AT&T에 입사했다.MBA과정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탈리아에서 잠깐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녀는 AT&T에 입사한 이후 탁월한 능력과 사업 추진력을 발휘하면서 승승장구했으며 지난 96년에는 AT&T 자회사였던 루슨트의 최대규모 기업공개와 분사를 성공적으로 완료, 다시한번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루슨트의 글로벌 서비스사업본부를 책임지고 있던 지난 2년동안에는 전 제품군에 걸쳐 해외 전 지역에서 높은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