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부내 전용 전화망 사업" 왜 유찰 됐나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내전용전화망 구축사업이 제안업체의 규격미달로 인해 유찰됐다.

 정보통신부는 부내전용전화망 구축사업을 위해 제안서 및 성능시험 등 기술평가와 가격을 토대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성능시험에서 모든 제안업체가 탈락함에 따라 조만간 재입찰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입찰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고 향후 5년간 80억원 이상의 전화요금 절감이 기대되던 부내전용전화망 구축작업은 한달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

 부내전용전화망 구축사업은 부내전산망(일명 MIC넷)을 기반으로 본부, 체신청, 우체국 등의 일반전화를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기술을 활용해 통화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사업이며 정보통신부는 제안서를 제출한 시스템통합(SI)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성능시험을 실시했다.

 포스데이타·LG전자·삼보정보통신·대우통신·콤텍시스템·한솔텔레컴·쌍용정보통신·LG정보통신 등 8개 제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능시험에서는 장비규격 및 성능, 안정성, 확장성 등이 평가됐으나 통화지연과 통화로 구성미달 등의 항목에서 모든 업체가 탈락했다.

 이번 입찰에서는 쌍용정보통신이 코스모브리지 장비를, LG정보통신이 페타컴 장비를, 나머지 6개 업체가 에스엘전자 장비를 선택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특히 최종 1개 업체만이 선정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정보통신부가 올해 33억원의 예산을 들여 부내전용전화망 구축을 마무리한 후 내년에 추가예산을 들여 관내국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는 방침이 전해지면서 동종업체들이 유리한 고지 선점 차원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고 LG전자와 LG정보통신이 서로 다른 장비를 채택, 같은 프로젝트에 제안서를 제출해 관련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성능시험 중 연동서버 및 응용프로그램 개발 등의 평가에서 각사의 기술력 차이가 드러난데다 업체간 공조관계에 따른 경쟁업체간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실시될 입찰에는 8개사보다 훨씬 적은 3, 4개사가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