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촉식(RF) 버스카드 공급을 둘러싸고 인천버스조합과 카드공급업체인 인텍크산업(대표 안민구)이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 및 기관에 따르면 인텍크산업은 지난해 인천버스조합측과 RF카드 공급계약을 맺고 1차분으로 24만장을 지난해말까지 제공했으나 올들어 계약상의 공급가격인 장당 1500원을 2000∼2500원선으로 인상해달라며 지금까지도 추가분 84만장의 납품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버스조합은 280만 시민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버스카드 환경을 조성하려던 당초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음은 물론 지난 2월부터 버스카드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토큰을 다시 발행해온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인천버스조합측은 『당초 계약서상에는 인텍크산업이 장당 1500원에 카드를 공급하기로 돼있으나 올해초 돌연 2000∼2500원선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해왔다』면서 『이같은 행위는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명백한 계약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조합측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인텍크산업에 세차례 공문을 발송, △계약대로 1500원에 카드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없다면 조합은 제3의 금융기관 등과 협력, 해결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 및 손해배상 청구, 인텍크측이 관리하는 버스카드 비밀키의 강제청구 등 법적 절차를 밟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인텍크산업측은 『당초 인천조합측과 1500원에 카드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지만 원가에도 못미치는 이 가격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면서 『현재 서울버스조합에도 장당 2700원선에 버스카드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방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측은 지난주 긴급모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인텍크산업은 종전 가격대로 추가 카드물량을 납품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다음달 10일까지 밝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