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CDMA단말기시장 한국업체 57%점유 "기염"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 한국의 빅3가 세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시장의 57%를 장악했으며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97년에 이어 2년 연속 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업계가 미국 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빅3는 지난해 1752만7000대가 팔린 전세계 CDMA 단말기 시장에서 무려 1000만대 가까운 물량을 공급, CDMA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499만5000대를 판매, 28.5%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2년 연속 압도적 1위에 올랐고 퀄컴이 326만대(18.6%)로 2위에 랭크됐다.

 LG정보통신은 317만2000대(18.1%)를 공급, 퀄컴과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했고 180만5000대(10.3%)를 판매한 현대전자가 그 뒤를 이었다. 5위는 170만대(9.7%)를 제공한 일본 소니였다.

 이에 따라 한국의 빅3는 세계 CDMA시장 점유율 상위 5개사 가운데 1, 3, 4위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CDMA를 포함한 전체 디지털 단말기시장 규모는 1억3757만1000대로 추정됐는데 핀란드 노키아가 3000여만대를 판매, 22.5%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최대 단말기업체에 등극했고 삼성전자는 3.6%의 점유율로 세계 7위에 올랐다.

 국내 빅3가 CDMA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것은 내수시장 폭발과 적극적인 수출 마케팅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세계적 이동통신회사인 홍콩 허치슨 등에 대규모 물량을 수출했고 LG정보통신 역시 미국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특히 멕시코·브라질·칠레 등 중남미국가와 중동국가들이 CDMA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한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CDMA시장은 전년 대비 1200만대가 성장한 2900만대로 예측됐고 전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CDMA의 비중도 14.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