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침체를 보여 온 일본의 가정용 에어컨 시장이 올 여름 수요 호전을 계기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냉동공조공업회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서 지난 6월 일본 국내 가정용 에어컨 출하대수는 117만69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또 이달 들어서도 중순 이후 전년비 2, 3배에 달하는 상승 기조를 지속하며 뚜렷한 수요 회복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6, 7월 에어컨 수요가 호전된 것은 올 여름 기온이 예년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에서 출하량을 늘린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99냉동연도(98년10월∼99년9월) 일본 국내 가정용 에어컨 출하대수는 3년만에 전년비 증가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실제 에어컨 제조업체들도 6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당초의 수요 예상치를 상향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9냉동연도 수요예상치는 업체별로 차이를 보여 전년비 1∼7% 증가한 660만∼680만대로 나타나고 있다.
당초 630만∼650만대로 예상했던 산요전기의 경우 6월 상순 판매가 호전됨에 따라 수요를 660만∼670만대로 상향조정했고, 업계 3위인 히타치제작소와 4위인 도시바캐리어는 모두 전년비 4% 증가한 680만대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업체인 마쓰시타전기산업과 2위인 미쓰비시전기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마쓰시타는 650만∼680만대, 미쓰비시는 660만∼680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98냉동연도(97년10월∼98년9월)의 일본 국내 가정용 에어컨 출하대수는 655만대로 2년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막대한 재고를 떠안았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