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부가 IMT2000 사업계획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물밑에 머물러 있던 IMT2000서비스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신경전과 눈치전으로 일관하던 정보통신사업자들이 각자 입장과 주장을 발표하며 팽팽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업체들은 회사별로 처한 입장과 처지를 최대한 반영, 사업자수와 선정방식에서 각인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내년말로 예정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현재 사업자별 입장이 가장 크게 엇갈리는 부분은 IMT2000서비스를 이동전화서비스의 진화된 형태로 볼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사업분야로 규정지을 것인가의 문제다.
이에 대해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동전화의 진화된 서비스」라고 주장하는 반면 유선사업자들은 「명백한 신규사업」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IMT2000서비스가 현재 이동전화의 진화된 형태인 만큼 별도로 특정사업자를 영입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자를 최우선 배려해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데이콤 등 유선사업자들은 이동전화사업자에 IMT2000 사업권을 불하하면 또다시 중복투자를 불러올 수 있으며 방식에서도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동기방식보다는 비동기방식을 표준으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IMT2000사업으로 인한 중복투자에 대해서도 사업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가 IMT2000사업을 추진하면 중복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유선측 주장과 달리 이동전화측은 기존 기지국 시설을 모두 활용, 비용절감은 물론 중복투자를 피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제조사들은 IMT2000사업자 선정과 방식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IMT2000사업권과 관련한 세간의 논란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한 사업자와 그렇지 못한 사업자들간 이견은 방법론으로 드러났다.
다소 유리한 업체는 서비스의 종류와 시기별 한계에 주목하고 있지만 다른 사업자들은 IMT2000 서비스를 가능한 한 늦추며 사업권 부여도 전국적 분배보다는 지역적 분배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