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휴대폰서비스 시장이 닛산자동차 계열의 휴대폰사업자 투카 그룹 9개사의 분할·재편으로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닛산과 일본철도(JR) 계열의 장거리통신 사업자인 일본텔레컴은 닛산이 보유하는 휴대폰 6위 그룹인 디지털투카 6개사의 주식 대부분을 일본텔레컴측에 매각하기로 기본 합의했다.
또 닛산은 자본참여하고 있는 나머지 3개 휴대폰사업자인 투카셀룰러 2사와 투카폰간사이(關西)에 대해서도 교세라 계열의 신규 장거리 통신사업자인 DDI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최종 교섭을 벌이고 있다.
닛산은 투카셀룰러도쿄, 투카셀룰러도카이(東海), 투카폰간사이와 기타 지역의 디지털투카 6개사를 포함해 투카 9개사의 최대 주주이며, 출자비율은 각 20∼30%이다.
디지털투카 6개사의 보유 주식은 동일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텔레컴측에 올해 안에 양도할 계획이며, 매각액은 30억엔 정도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또 다른 휴대폰사업자인 디지털폰 3개사의 최대 주주사이기도 한 일본텔레컴은 전국 일관서비스체제를 갖추게 된다. 브랜드명도 「J폰」으로 통일할 예정이다.
지난해 여름 이후 도요타자동차 계열 휴대폰사업자인 일본이동통신(IDO)과 업무제휴하고 있는 DDI는 투카셀룰러 등의 경영권을 확보해 영업지역이 다소 중복되는 문제도 있지만 전국망으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이처럼 투카 9개사가 분할·재편됨으로써 일본의 휴대폰서비스 시장은 점유율이 60%에 가까운 NTT도코모, 그 뒤를 쫒는 DDI도요타 그룹과 일본텔레컴 등 3개 진영으로 집약되는 한편 오는 2001년 개시하는 차세대 휴대폰 서비스 IMT2000에 나설 진용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게 됐다.
한편 프랑스 르노와의 제휴로 경영재건중인 닛산은 휴대폰 사업을 대폭 축소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투카 지분정리 이외 지난해 말 일본텔레컴, 영국의 휴대폰사업자 보다폰에어터치 등과 차세대 휴대폰 사업의 기획회사를 설립하며 34%를 출자했는데, 그 출자비율도 14%로 낮출 계획이다. 대신 일본텔레컴과 자본제휴하는 영국 브리티시텔레컴(BT)이 20%를 출자할 예정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