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日 반도체사업 "적자 탈출"

 일본의 주요 컴퓨터·반도체 업체의 반도체 사업실적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후지쯔, NEC, 도시바 등 주요 5사는 지난 회계연도에 반도체 사업분야에서만 약 3000억엔의 영업적자를 계상하는 등 부진에 빠져 있었으나 최근 비메모리 분야의 수요증가와 강력한 구조조정 및 합리화 정책이 효력을 보면서 실적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히타치제작소의 반도체 부문은 지난 6월에 흑자로 전환했고 미쓰비시전기도 이르면 오는 12월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신문은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회복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해외공장을 폐쇄하고 제품 구성을 조정하는 등의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으로 지적돼 온 반도체 부문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주요 반도체·컴퓨터 업체들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히타치의 경우 범용 제품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시스템 비메모리(LSI) 사업이 호조를 보여 지난 6월에는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히타치의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1000억엔의 적자를 계상했고 지난 5월 발표시점까지만해도 올해의 적자가 50억∼1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도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범용 D램의 생산비중을 줄이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스템 LSI의 생산량을 늘리는 계획이 주효해 12월경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지쯔도 최근 로직IC의 수요가 휴대폰 및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용으로 크게 늘어나 적자구조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와테공장의 생산라인을 로직IC 전용라인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반도체 생산능력을 종전보다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후지쯔는 올해 로직IC 부문의 매출액을 전년도에 비해 30% 가량 늘어난 3000억엔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NEC가 AV기기 및 가전 제품에 탑재하는 8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MCU)의 생산량을 지난해말의 월 2000만개 수준에서 30% 가량 늘어난 2500만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도시바도 신호 증폭용으로 사용하는 반도체를 올해말까지 전년도에 비해 30% 가량 늘리는 등 수익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