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를 당한 중부지방의 통신시설은 앞으로도 1주일 가량 지나야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최대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문산의 경우 전체 미복구시설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피해가 큰 상황이며 통신업체 관계자들은 이 지역의 피해복구는 일단 물이 빠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해 및 복구현황
한국통신 유선통신망의 경우 이번 집중호우 기간에 일반전화 2만6000여회선, 전용회선 3만3400여회선, 전화국과 전화국을 연결하는 국간회선 1만8000여회선 등 7만8000회선이 피해를 입었으나 이 가운데 전용회선과 국간회선은 우회루트를 이용해 대부분이 복구됐다.
그러나 일반전화 가입자회선의 경우 침수지역의 물이 빠지지 않는데다 침수가옥의 정리작업이 늦어지면서 4일 오전까지 20%를 밑도는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이동전화의 경우 파주·문산·연천을 중심으로 130여 기지국이 집중피해를 입었으며 전체적으로는 100여 기지국이 복구돼 개통이 이뤄지고 있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42기지국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나머지 업체도 평균 20여 기지국 등이 피해를 입었다.
한국통신은 수해지역의 통신시설이 오는 15일쯤에나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현재 피해지역의 물이 빠지는 대로 즉각 복구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1000여명의 복구조를 편성, 상시대기중으로 기간시설의 피해는 최소화한 상태여서 물만 빠지면 긴급복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전용회선이나 국간회선은 긴급우회루트로 복구를 하고 있어 별 문제가 없으나 최대 피해지역인 파주·문산 침수지역은 10일에서 15일 사이에 완전복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사업자들은 폭우로 인한 피해가 커짐에 따라 무료 전화를 긴급 설치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침수지역 통신시설 지원을 위해 위성통신시설, 마이크로 웨이브, 주파수공용통신을 공급했으며 83개 주민대피소에 무료전화를 가설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의 피해지역 지원도 잇따르고 있는데 이동사업자들은 문산 등 침수지역을 대상으로 무료이동공중전화를 설치하는 한편 무료이동전화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경기도 파주와 문산 등지에 이동기지국 3대와 이동AS차량 3대, 무료 이동전화차량 2대, 단말기 1000대를 지원했으며 신세기통신도 5000대의 무상임대전화를 준비했다.
한국전력망 사용으로 문산전화국 침수영향권에서 벗어난 LG텔레콤은 수해지역에 150대의 무료 이동공중전화를 지원했으며 통화량이 폭증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지역 기지국 용량을 1FA씩 증설중이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도 수해지역에 각각 100여대의 이동공중전화를 긴급 설치했으며 수해로 파손되거나 단말기를 분실한 가입자를 위해 8000대와 1만대의 무상 임대단말기를 공급했다.
또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앞으로 5사 공동으로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침수단말기 무상교체 및 AS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