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전기산업, 도시바, 샤프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평면브라운관TV, 신형 세탁기 등 첨단 제품의 생산 및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크게 위축된 아시아 가전시장이 점차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 생산이관 및 현지판매에 착수하기로 했다. 특히 가격이 높은 첨단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아시아 각국의 소비회복에 탄력이 붙는 것은 물론 각 업체의 수익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태국마쓰시타AVC와 말레이시아마쓰시타에서 평면브라운관TV의 생산을 곧 개시할 예정이다. 태국에서는 21, 25, 29인치형 등 3기종을 제조해 일본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우선 일본 시장용으로 29인치형을 소량 생산하는 한편 21인치와 25인치형의 생산도 연내 착수해 인접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평면브라운관은 말레이시아의 마쓰시타전자공업 공장에서 조달한다.
마쓰시타는 현재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각각 연산 160만대, 20만대 규모로 컬러TV를 생산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달 태국에서 25인치형 이하 평면브라운관의 생산을 개시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중국 대련(大連)공장에서 평면브라운관 TV의 조립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제품은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일본빅터도 다음달부터 태국의 생산거점인 JVC매뉴팩처링 타일랜드에서 21, 25, 29인치형을 조립생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샤프는 지금까지 주로 국내에서 판매해 온 액정TV의 대(對)아시아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홍콩에 수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싱가포르와 대만에도 출하를 개시했고, 현재 중국 수출도 검토중이다.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에서 5000대, 해외 전체로는 1만2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세탁기에서는 마쓰시타가 올 가을 독자의 세정방식을 채용한 최첨단의 「원심력 세탁기」를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원심력 세탁기는 세탁중 빨래가 엉키거나 손상되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지금까지는 주로 일본에서만 판매해 왔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