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이 개발한 국산 인터넷 솔루션의 아시아권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R소프트·이네트정보통신·핸디소프트·파이언소프트 등 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들은 최근 중국·일본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교두보로 삼아 아·태지역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솔루션 업체들이 아시아권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인터넷 기술면에서 한국보다 한수 아래인데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 시장과는 달리 마케팅에서 인맥을 중시하는 등 문화와 정서가 우리나라와 흡사해 거부감없이 현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지역의 인터넷산업이 시작단계여서 국내 기업들이 초기 현지시장 선점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북미나 유럽 등 인터넷 선진국보다 시장은 작지만 앞으로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어떤 시장보다 매력있는 시장』이라며 『인터넷은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산업인 만큼 아시아권 시장은 구미업체들보다 국내업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3R소프트(대표 유병선)는 북미시장 진출보다 아시아권 시장 진출에 무게를 두고 시장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웹메일 솔루션인 「메일스튜디오 2000」을 올해 중 일본에 300만달러, 태국에 35만달러 수출하는 연간계약을 최근 맺었으며 중국 2개 업체, 말레이시아 1개 업체와 현재 접촉중이다.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인 이네트정보통신(대표 박규헌)은 일본 현지업체의 요청으로 협력회사 설립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며 이번주 중 일본시장 진출안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일본 시장 진출은 법인이나 지사설립 형태로 이루어질 전망이며 이미 수출계약이 이루어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영문판을 출시하기로 했다.
인터넷 머천트솔루션업체인 파이언소프트(대표 이상성)는 버전업된 솔루션 「원스톱사이트빌더 2.0」 출시와 함께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전업된 이 제품은 영문과 현지어 등 2개의 솔루션을 동시 지원해 동남아 등 아시아권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다음주 중국에 전문가를 파견, 현지시장 조사와 함께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차이나텔레컴 등 대형 ISP와 접촉할 예정이며 이어 화교권인 홍콩·싱가포르 등에도 OEM방식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 역시 BtoB 솔루션인 「워크 플로」를 일본의 대형 판금가공업체인 아마다에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일본의 대형 SI업체를 통해 대리판매하는 한편 현지법인을 통해서도 활발한 일본시장 공략을 펼치기로 했다.
3R소프트 유병선 사장은 『인터넷 솔루션 업체들의 아시아시장 진출이 활기를 보이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업체들의 협력으로 아시아 인터넷 시장을 석권하는 호기로 삼아야 한다』며 『특히 인터넷 솔루션 분야에서는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한수 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할 경우 인터넷산업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