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업계가 중견급 전문인력의 대규모 이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력이동을 촉발시킨 진원지는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와 현대정보기술.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올초 45명 수준이던 직원수를 현재 55명으로 10명 늘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 연말에는 70명 수준으로, 내년 중반에는 100여명 선까지 지속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도 최근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네트워크 통합(NI)사업을 선정, 공격적으로 인력보강에 나서고 있다. 현재 80여명 수준을 연말까지 120여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
두 업체의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경쟁사에서는 서둘러 집안단속에 나섰으나 큰 소득은 올리지 못했다.
불똥이 가장 많이 튄 에스넷의 경우 현재 4명이 현대정보기술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에서도 3, 4명이 현대정보기술과 시스코로 이직했다. 해외업체에서도 인력이동이 심각한 수준이다.
시스코의 경쟁사인 모 회사의 경우 한꺼번에 서너명의 인력이 시스코사로 이직, 한동안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부분의 업체에서도 적지않은 인력이 헤드헌터로부터 이직권유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력이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인력유출이 심각했던 업체들의 경우 또 다른 업체를 대상으로 인력을 충원, 인력이동이 도미노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에스넷은 현대정보기술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더이상의 인력유출을 시도할 경우 법적인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경고, 인력이동을 둘러싸고 잡음도 발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