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실리콘웨이퍼 제조업체들이 오는 10월 이후 자국내 출하가격을 10% 정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전했다.
일본 실리콘웨이퍼 업체들의 국내 출하가격 인상은 3년 만으로 PC나 휴대폰시장의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편승해 악화된 채산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가격 인상을 결정한 곳은 최대 업체인 신에쓰반도체를 비롯해 2위인 스미토모금속공업, 미쓰비시머티리얼실리콘, 고마쓰전자금속 등이며 곧 반도체 제조업체와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웨이퍼 가격은 반도체 가격 급락을 배경으로 지난 3년간 가격이 떨어져 메모리 반도체 등에 사용하는 주력인 200㎜ 실리콘웨이퍼의 경우 지난 3년간 4000엔 정도(약 30%) 하락한 장당 1만엔 정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세계 실리콘웨이퍼 생산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인력삭감, 신규투자 억제 등을 통해 생산력을 낮추며 채산성 악화에 대응해 왔고, 그 결과 현재는 증산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웨이퍼 수요는 지난 봄 이후 회복세를 보여 특히 직경 200㎜ 웨이퍼의 경우 지난 6월 세계 수요가 98년도의 월간 평균인 250만장보다 32% 많은 약 330만장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또 가을 이후에는 반도체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돼 웨이퍼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실리콘웨이퍼 업체들의 국내 출하가격 인상에 대해선 반도체 업체들의 저항이 예상되는데, 일본 국내에 앞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대만 등 아시아지역에서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