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서비스를 앞두고 세계 최대 이동전화 단말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가 대규모 연구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국내에 CDMA 거점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키아의 이번 CDMA 거점화 작업은 세계적 정보통신기업으로서는 모토롤러에 이어 두번째로 IMT2000 상용화 일정이 발표된 시점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관련업계에 파문이 예상된다.
한국노키아(지사장 최영찬)는 지난 9일 대규모 인력채용 공고를 통해 이동통신용 하드웨어 개발을 비롯, RF 및 디지털 하드웨어, PCB 디자인, 이동전화용 소프트웨어 등 총 9개 분야의 CDMA 전문 연구인력 모집에 나섰다.
이번 연구인력 모집은 지난 6월 1일 23명 규모로 발족시킨 한국노키아 산하 R&D센터의 기능 강화 및 사업부 확대를 위한 것으로 아직 정확한 채용규모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노키아는 『수십여명 규모의 연구인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원상황 및 자격요건에 따라 채용규모는 달라질 수 있으며 연말까지 R&D센터의 규모가 얼마가 될지 아직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거론돼온 국내 이동전화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한국노키아는 『마땅한 디지털제품이 없어 언급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지난 9일 연구 인력 모집공고가 나간 이후 한국노키아 R&D센터에는 지원자 및 관계자들의 문의전화가 쇄도, 노키아의 이번 거점화작업은 국내 이동통신 장비 및 단말기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동통신 관계자들은 『마산에 연간 40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확보하고 지난 수년간 한국을 GSM 단말기 생산거점으로 활용해온 노키아가 CDMA에 이처럼 투자하는 것은 한국을 종합이동통신 기지화하려는 것』이라며 서둘러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한편 모토롤러는 지난해 3월과 8월 강남과 등촌동에 각각 「휴대폰 기술연구소」와 「CDMA 연구법인」을 설립, 현재 100명이 넘는 연구인력이 PCS부터 IMT2000에 이르는 종합연구를 진행중이며 향후 두 연구소를 통합한 연구인력 규모를 200명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