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 미니디스크(MD)오디오, 디지털캠코더 등 디지털AV 상품의 세계 수요가 급속히 확대돼 올해는 모두 작년대비 1.5∼2배 정도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파신문」이 전했다.
또 지난해까지는 DVD플레이어의 경우 북미 중심으로, MD오디오와 디지털캠코더는 일본으로 수요가 몰리는 시장 구도가 뚜렷했으나 올 들어서는 저조했던 지역이 수요 증가를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DVD플레이어의 세계 수요는 지난해의 226만대보다 2.3배 많은 54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97년 판매개시 이후 홈시어터(안방극장)용을 기반으로 예상을 웃도는 신장세를 지속해 온 북미 시장은 일반 AV기기 용도로도 수요가 본격 확산되는 것에 힘입어 올해는 2.4배 증가한 332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본격적인 시장 형성기에 있는 유럽은 지난해(80만대)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90만대로, 일본도 전년의 두배인 50만대, 나머지 아시아 지역도 전년의 53만대에서 80만대로 각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MD오디오 세계 수요는 올해 전년의 764만대에서 1127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북미의 경우 2.2배 증가해 100만대 규모를 넘어서고, 유럽도 80%나 늘어나 200만대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 지난해 세계 전체의 73%를 차지하는 일본 시장의 비율은 67%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수요는 지난해의 560만대에서 75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디지털캠코더 세계 수요는 올해 전년의 173만대에서 305만대로 두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전년 18만대에 불과했던 북미 수요가 올해는 90만대로, 30만대였던 유럽이 70만대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전체 수요에서 73%를 차지하는 일본시장 비율이 올해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수요는 116만대에서 136만대로 20만대 정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디지털AV 상품의 이같은 수요 급증에 대응해 일본의 관련 제조업체들은 국내에서의 증산과 동시에 해외로의 생산 이관도 가속화하고 있다.
DVD플레이어 분야에서는 마쓰시타전기가 국내 생산력 배증과 함께 중국 현지 생산도 확대하고 있고, 소니는 말레이시아 현지 생산에 착수해 현재 월 1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파이어니어는 지난 7월부터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양산을 개시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북미용을 중심으로 월간 7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빅터도 중국 현지 생산에 착수했고, 미쓰비시전기도 후나이전기와 합작으로 중국 생산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샤프는 말레이시아에서 DVD플레이어와 MD오디오, 디지털캠코더를 국내와 병행해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했는데, DVD플레이어의 경우 국내는 휴대형으로 특화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