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화시장 "급부상"

 현대전의 양상이 육박전 개념에서 이제는 PC를 비롯한 각종 첨단 정보기기로 무장한 정보전으로 전환됨에 따라 국방정보화 시장이 급팽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정보화 시장 선점을 위한 시스템 통합(SI)업체들의 특화전략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서해교전에서 우리 군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 하나로 교전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 신속한 상황파악과 결정을 도왔던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KNTDS:Korea Naval Tactical Data System)을 꼽듯이 이제는 국방분야에도 정보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 과제로 부상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올 상반기에 1000억원 규모의 2차 한국형 KNTDS사업이 발주된 데 이어 연말에는 각 훈련장마다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과학화 전투훈련장(KCTC)사업, 내년 중반 본사업이 진행되는 육군 지상·전술·지휘통제체계(C4I: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Computer, Information)사업 등 초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발주될 예정이다. 또 이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외에도 각 사단·여단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방망사업, 군수조달을 전자문서로 하는 국방CALS, EDI 등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의 수주여부에 따라 매출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수주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방정보화 프로젝트에 가장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업체는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 이 회사는 지난해 1700억원 규모의 공군 자동화 방공체계(MCRC)에 이어 최근에는 2차 한국형 KNTDS도 수주, 발군의 수주실적을 보였다. 또 KCTC 선행사업, 육군의 C4I선행사업을 진행, 올 연말경부터 발주될 본사업에서도 유리한 상황이다.

 이같은 사업호조에 따라 쌍용정보통신은 연초 국방관련 팀을 2개로 확대 개편한 데 이어 최근에는 4개팀으로 늘렸으며 휴스·리토니 등 국방정보화 관련 해외 선진업체와의 제휴관계를 넓혀 기술지원측면도 강화하고 있다.

 특수사업팀에서 국방정보화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국방 CALS, EDI, 지리정보시스템(GIS)분야에 초점을 맞춰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수주한 육·해·공군 탄약관리체계 및 보급관리체계 사업을 바탕으로 이 분야를 특화해 간다는 계획이다.

 국방조달, 국방시설, 육군 포병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는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은 보급 조달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시설프로젝트의 경우 요소기술이 요구돼 이미 이 분야 사업경험이 풍부한 자사가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올 하반기 국방부를 비롯, 육·해·공군과 산하기관 등이 발주하는 SI프로젝트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육군 교육사령부가 발주한 국산 워게임 모델 개발사업을 비롯, 여단급 부대 정보화추진 및 통합정보관리체계 구축사업을 수주,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정보기술은 올 하반기에 약 60억원 상당을 추가로 수주해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