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TV시장에서는 프로젝션TV·대화면TV 등 대형TV의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가전제품제조협회(CE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내 TV판매는 0.2% 증가에 그친 반면 대형TV 판매는 16%로 급증했다.
CEMA는 현재 미국 TV시장에서 대형TV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5%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대형TV가 미국 TV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CEMA는 대형TV가 중·소형 TV에 비해 마진폭이 높기 때문에 TV제조업체들이 대형TV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이 시장 확대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TV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디지털TV에 대해 고가와 프로그램 부족 등을 이유로 구매를 주저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대형TV쪽으로 몰리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형TV의 업체별 시장점유율에서는 소니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소니는 올 2·4분기 시장점유율이 24.5%로 지난해에 비해 2.5% 증가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9.3%의 시장점유율에서 올 2·4분기에 19.3%로 급상승, 2위로 도약했다. 다음으로 톰슨과 히타치가 각각 3, 4위였다.
전체 TV시장에서는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올 2·4분기에 16.6%의 시장점유율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산요, RCA, 제니스, 소니가 각각 2, 3, 4, 5위로 뒤를 이었다.
특히 올 2·4분기에는 산요, 마쓰시타, 도시바, 빅터 등 일본업체들의 판매가 급신장했다.
한편 CEMA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 플레이어, 위성방송 장비, 캠코더 등 TV주변기기 제품들이 현재 급속한 판매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