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최근 산하 16개 정부출연·위탁 기관들에 대한 기습적인 내부 감사에 착수하자 해당 산하기관의 관계자들은 『얼마전 기획예산처가 2000년도 정부 지원 예산을 무기로 대대적인 경영혁신 실태조사를 실시해 애를 먹었는데 갑자기 또 무슨 감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볼멘 소리.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공공부문의 개혁 차원에서 그동안 정부 지원 예산의 감축 방침으로 조직 및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감량 경영에 주력하는 등 IMF 이후 감사 말고도 골치아픈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무슨 감사는 그리도 많은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올 가을 국정감사까지 감안하면 이래저래 올 한해는 감사로 시작해 감사로 끝나는 것 같다』고 푸념.
이와 관련, 모 산하기관의 관계자는 『정부부처들이 공공부문의 개혁 부진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자 이 불똥이 애꿎은 산하기관에 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산자부의 경우는 타 부처에 비해 산하기관이 많은데다 신임 정덕구 장관이 업무적으로 워낙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격이라서 상대적으로 타 부처 산하기관에 비해 압력의 강도가 높은 게 사실』이라고 토로.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