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거리상 5㎞ 이내로 제한돼 있는 근거리통신망(LAN)이 향후 3년 안에 300㎞까지 확대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서울과 같은 대도시일지라도 지역내 사무실에서는 원거리통신망(WAN)을 굳이 이용하지 않고 LAN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미 스리콤의 장기원 부사장(40)은 네트워크 분야에서 드물게 엔지니어로서 성공한 한국인이다. 장 부사장이 맡고 있는 분야는 스리콤의 효자품목인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를 비롯, 중대형 네트워크 스위치 개발. 스리콤의 기가비트 이더넷 주력제품인 「코어빌더9000」 개발을 총지휘했으며 현재 500여명의 엔지니어가 그를 돕고 있다.
그는 『본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가비트 이더넷 정착시장으로 한국을 꼽고 있다』며 『왜 성공을 했는지, 또 한국고객을 돕기 위해 스리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게 나의 임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쓰리콤은 올해 한국통신에 60대, SK그룹에 48대, 인하대학교에 12대 등 총 130여대의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장비를 판매했으며 이는 국내에 판매된 수량의 70%에 가까운 수치다.
그는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리콤의 미래 핵심제품 개발을 맡았기 때문. 현재 통신속도를 10기가로 올리는 새로운 규격의 고속 스위치를 개발중이며 이와 함께 LAN의 이용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이를 모두 2년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PC 간의 데이터 통신속도가 1기가까지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네트워크산업에 대해 그는 『솔직히 국내에도 네트워크 제조업체들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고백하며 『현재 이들의 기술수준을 파악중이며 여러가지 협력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업체들에 『세계 시장을 겨냥할 것인지, 내수가 목표인지 그리고 무슨 제품을 어느 시기에 어떤 성능으로 선보일 것인지 치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투자가들에게 자문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