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도메인과 기업·기관들의 복수도메인이 허용된 이후 사업을 목적으로 한 30, 40대 연령층의 도메인 등록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도메인 전문사이트인 후이즈(대표 이청종·http://www.whois.co.kr)는 최근 개인 및 기관도메인 복수등록 2293건을 분석한 결과 당초 우려했던 투기목적의 도메인 무단점거(사이버 스퀘팅)나 연예인 이름 등 단순흥미 위주의 등록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대다수 도메인이 실제 사용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메인 유형별로 보면 기관 복수 도메인(co.kr)의 경우 신규 인터넷 사업으로의 진출(36%), 현재 사업을 인터넷사업으로 확대(31%), 사용하고 있는 도메인 확장(24%)이나 pe.kr 도메인 확보(16%) 등 실제 사업 목적으로 신청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도메인은 「stock.pe.kr」 「money.pe.kr」 등 대표적인 보통명사 도메인에 대한 선점 열기가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의 이름(3%)이나 상호(2%)를 그대로 등록하는 것보다 사업아이템에 맞는 도메인(70%)이나 자신의 직업을 대변하는 도메인(25%)의 선점경향이 강했다.
개인도메인 신청자는 인터넷의 주 연령층으로 인식되어온 20대(13%)보다 실제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30대(61%)에서 40대 초반(17%)의 열기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40∼45세의 개인도메인에 대한 관심은 인터넷의 주인이 20대 청년층에서 40대 초반의 중년층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개인도메인에 대한 남녀 비율은 남자가 957건(92.1%), 여자 82건(7.9 %)으로 나타나 인터넷도메인이 남성의 사업과 경제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반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숫자로 시작되는 도메인의 경우 관심은 크지 않았지만 이미 잘 알려진 4989, 8949, 119, 114 등의 숫자를 합성한 도메인은 상당한 선점경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인터넷 도메인에 대해 30, 40대 경제연령층의 선점이 강한 것은 인터넷이 젊은층의 오락이나 유희의 대상이 아니라 실사업의 주체로 대두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도메인 매매가 허용되는 2000년 4월부터는 도메인 매매가 활성화돼 도메인 선점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