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자국내에서 하이테크제품 중심으로 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소니, 마쓰시타전기산업 등이 올 가을부터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등 디지털 가전제품의 생산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후지쯔는 휴대형을 중심으로 PC생산을 늘리고 있다.
하이테크제품의 생산급증은 원재료인 전자부품이나 소재 등의 수요 확대에도 파급을 미쳐 경기활성화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는 다음달부터 DVD플레이어의 국내 생산력을 현재의 월간 15만대에서 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소니는 DVD플레이어 생산을 70% 늘리는 한편 99년도 평면브라운관TV 생산력을 전년의 4배인 연간 6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니는 평면TV 생산증대를 위해 아이치현에 위치한 생산자회사의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DVD플레이어의 일본 국내 누계출하대수는 전년동기비 3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IAJ는 『DVD와 평면TV의 호조는 신규 및 대체수요가 맞물리고 있기 때문으로, 이같은 상승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 보급과 기업의 정보화 투자를 배경으로 PC 제조업체들은 생산을 늘리고 있는데, 후지쯔의 경우 최근 노트북PC의 생산거점인 시마네후지쯔의 휴일을 단축하며 증산에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일본 국내 PC 생산대수는 사상 최대인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트업체들의 증산에 따라 TDK가 올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50% 많은 800억엔으로 늘리는 등 전자부품 제조업체들도 생산력을 대폭 증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