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장비 경비 "바닥쳤다"

 일본 반도체 장비시장이 오랜 부진을 털고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

 일본 「전파신문」이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SEAJ)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는 2002년까지 수출을 포함한 일본산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액의 연평균 신장률은 19.9%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업체들이 늘어나는 로직IC 및 플래시메모리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설비증설에 적극 나섬에 따라 그동안 부진을 거듭해 온 일본산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주액과 일본 시장의 판매액이 올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 1·4분기(4∼6월) 일본산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주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35.8%나 증가했고 일본시장의 판매액도 40.1%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올해 수출을 포함한 일본산 반도체장비의 판매액은 전년대비 14.1% 증가한 9390억엔에 이르고 내년에는 18.8% 증가한 1조1155억엔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2001년에는 25.2% 증가한 1조3967억엔, 2002년에는 21.8% 증가한 1조7015억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2001년과 2002년에는 20%를 넘는 고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2001년에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97년도의 1조3200억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장비별로 보면 올해에는 대부분의 장비가 지난해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웨이퍼 제조장비가 웨이퍼의 대구경화 추세에 힘입어 29.3%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웨이퍼공정용 처리장치는 14%, 검사용 장비와 반도체 제조장비용 관련장비는 각각 16.5%와 12.8%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웨이퍼 공정용 처리장치와 조립용 장비는 2001년이 되면 절정을 이루었던 지난 97년도 실적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마스크 제조장비 및 검사장비, 반도체 제조장비용 관련장비도 2002년에는 97년도 실적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한편 SEAJ는 수입을 포함한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의 판매액은 2002년까지 연평균 13.6%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올해에 전년대비 7.4% 증가한 4773억엔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12.4% 증가한 5364억엔, 2001년에는 19.35% 증가한 6397억엔, 2002년에는 15.6% 증가한 7395억엔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