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슨트-시스코, 통신.네트워크 서비스업체 인수 "불꽃 경쟁"

 미국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와 네트워크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간의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인포월드」에 따르면 루슨트와 시스코는 이번주 들어 각각 2개의 통신 및 네트워크 업체를 인수했다. 특히 두 회사가 인수한 업체들은 인터넷 기반의 텔레포니 장비업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루슨트와 시스코가 앞으로 인터넷 기반의 음성·데이터 통합장비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해 주목된다.

 루슨트는 스위치업체 엑셀스위치를 17억달러에 달하는 주식교환방식으로 인수한다고 최근 밝혔다.

 엑셀스위치는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설계된 프로그래머블 스위치(Programmable Switch) 전문 업체로 유니파이드 메시징 등과 같은 인터넷 음성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엑셀은 현재 70여개 국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4300여개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루슨트는 가상사설망(VPN) 기반의 라우터 전문 업체 제디아를 2억4600만달러에 매입했다. 루슨트는 제디아 인수를 통해 라우팅 기술을 확보, 캠퍼스·기업·서비스 제공자를 대상으로 VPN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코는 맥스컴 테크놀로지를 1억4300만달러에 인수했다. 맥스컴은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 전송하는 초고속 인터넷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등의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시스코는 이번주 초 영국의 인터넷텔레포니(IP)업체 칼리스타도 5500만달러에 매입했다. 칼리스타는 영국의 통신장비업체로 서킷 기반의 음성통신을 패킷 기반의 데이터통신으로 전환시키는 사설교환기(PBX)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루슨트와 시스코는 서비스 시장에서도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루슨트는 지난주 네트워크 서비스업체 INS를 인수, 통신·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했고, 시스코도 회계 컨설팅업체 KPMG의 지분 20%를 확보해 인터넷기반의 컨설팅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