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컴퓨터가 저가PC업체인 이머신스(eMachines)를 디자인 불법복제 혐의로 제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새너제이의 캘리포니아 북북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이머신스가 최근 출시한 모니터 일체형PC인 「e원(eOne)」이 자사 가정용 매킨토시 「아이맥」의 디자인을 도용한 것이라며 이의 판매중단을 요청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이머신스가 이달 초부터 미국에서 컴퓨터 유통점인 서킷시티를 통해 판매에 들어간 모니터 일체형PC로 푸른색의 투명 케이스를 채택했으며 인텔 셀러론PC를 탑재하고 799달러에 공급되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머신스는 독자적으로 고안해 낼 수 있는 컴퓨터 디자인이 수없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디자인을 골랐다』며 『거액을 들여 개발한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머신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 회사의 스테펀 듀커 사장은 「e원」과 「아이맥」은 전혀 다른 디자인이라며 불법복제 혐의를 부인했다.
애플의 이번 이머신스 제소는 지난달 초 역시 모니터 일체형 투명PC를 내놓은 대우통신의 미국 합작회사 퓨처파워와 대우통신을 제소한 데 이은 두번째 조치로 이머신스가 「e원」을 발표한 시점서부터 이미 예견돼 왔던 것이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