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반도체사업 "고부가체제"로

 일본 후지쯔가 내년 봄까지 범용 D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앞으로는 로직제품이나 플래시메모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후지쯔는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공장에서 범용 D램을 생산해 왔으나 내년 봄까지 이 사업을 정리하고 판매도 중단할 계획이다.

 디지털가전에 탑재하는 고성능 D램도 대만 업체에 생산을 위탁할 예정이다.

 일본의 주요 반도체업체 가운데 범용 D램 사업을 정리하기는 후지쯔가 처음이다. 후지쯔는 다른 업체보다 빨리 D램 의존체제에서 탈피함으로써 올해에는 반도체 사업의 흑자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액도 당초 계획에 비해 40% 이상 많은 900억엔으로 늘려잡았다.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 96년부터 D램 시장 부진에 따른 수익악화로 설비투자액을 삭감하고 있는 가운데 업체로는 후지쯔가 4년만에 처음으로 투자액을 대폭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후지쯔는 올 초까지만 해도 반도체 설비투자를 전년도에 비해 150억엔 줄어든 650억엔으로 축소할 계획이었으나 올 초부터 디지털AV기기 및 컴퓨터 주변기기 등의 판매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성능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 로직제품과 플래시메모리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설비투자를 상향조정키로 한 것이다.

 후지쯔는 이번에 상향조정되는 250억엔의 투자분을 이와테공장 등 4개 공장의 생산품목 전환 및 라인증설 비용으로 사용키로 하고 올해 안에 일본에 있는 3개 공장에 미세가공설비 등 각종 설비 구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또 내년 봄까지는 미국의 D램공장을 플래시메모리 및 로직제품 생산공장으로 전환해 전체 플래시메모리의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40% 가량 끌어올리기로 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