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빛·달구지·하얏트·디비디비….」
지난 6월 30일 개인도메인 등록이 허용된 이후 기발한 도메인명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사무총장 송관호)가 최근 등록 완료된 8250건의 도메인 이름을 분석한 결과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한 경우는 427건으로 전체의 5.2%에 불과한 반면 일반적인 상품명이나 기억하기 쉬운 영어단어, 한글을 소리나는 대로 문자화한 이름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양한 개성을 표출한 신세대 감성이 물씬 풍기고 있다. 숫자를 중심으로 한 이름들은 675건으로 조사대상 도메인 중 8.1%를 차지했다. 「594989」 「4you」 「baby1004」 「33girl」 등 숫자의 이미지가 일반적인 발음과 어울려 재미있는 도메인명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가나 지역명칭으로 만든 이름은 「chejulove」 「galilee」 「canada」 「china-shanghai」 「baekdusan」 등으로 24건을 차지했다.
가장 많이 사용된 이름은 「사이버」로 총 62개가 등록됐으며 이어 「베스트」 57개, 「굿」 「홈」 등이 54개씩 등록됐다.
특히 이색적인 도메인이름으로는 한글을 소리나는 대로 영문 표기한 badabit(바다빛), bokjory(복조리), dalmuli(달무리), hamjibak(함지박), dalbit(달빛), dalgugi(달구지), darakbang(다락방), chogajib(초가집) 등 서정적인 이름들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babjul(밥줄), baugogae(바우고개), chundang(천당), daibak(대박), dalgyal(달걀), kidari(키다리), bongikimsundal(봉이김선달), baekjaegobunro(백제고분로), gongmuwon(공무원), insam(인삼), gongju(공주), inmul(인물) 등 일상적인 단어가 색다르게 표현됐다.
또 재치있는 도메인명으로는 gongzza(공짜), back-do(백도), agizagi(아기자기), agassi(아가씨), alzza(알짜), jinjjaro(진짜로), cho-ara(좋아라), bonamana(보나마나), dibidibi(디비디비), bombombom(봄봄봄), cha-cha-cha(차차차), jjangdol(짱돌) 등이 꼽혔다.
특정상품 및 상호명으로는 gucci, honda, hyatt, get2, hite, hanwha, hyundai, haitai, hangin 등이 이미 개인도메인으로 등록됐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송관호 사무총장은 『개인도메인 신청자 중 일부가 미풍양속을 해치는 이름을 신청해 이를 반려했으나 대부분 참신한 아이디어와 세련된 이미지의 도메인 이름을 신청했으며, 특히 아름다운 우리말을 살린 이름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