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종합전자업체들이 동남아시아로부터의 가전제품 수입을 확대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히타치, 도시바 등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생산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자국내 역수입 규모를 올해와 내년에 걸쳐 대폭 늘리기로 했고, 미쓰비시전기도 수입 확대를 적극 검토중이다.
이들 종합전자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엔화상승을 기회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동남아산 저가제품의 유입을 늘려 자국 시장에서의 극심한 판매경쟁에 대처하는 동시에 가전사업의 수익구조도 개선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국 현지 공장에서 용량 150ℓ 이하의 소형 냉장고를 생산중인 히타치는 2000냉동연도(99년 10월∼2000년 9월) 태국산 냉장고의 수입량을 99냉동연도보다 36% 많은 15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본내 소형 냉장고 생산도 순차적으로 태국으로 이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태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세탁조과 탈수조가 분리된 2조식 세탁기의 수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태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에어컨 생산량의 20%를 자국용으로 돌려, 수입 규모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절전형 등 고급기종은 일본에서, 마진 폭이 적은 저가 기종은 태국에서 생산하는 분업생산 체제로 이행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