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션 마우스 "필잇"
미국 벤처기업 이머션(Immersion)사의 마우스 「필잇(FEELit)」.
필잇은 컴퓨터 모니터상의 물건·형체 등을 직접 만져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전달하는 마우스다. 또 클릭하는 물체의 무게를 탐지할 수 있고 질감·무게·속도감 등을 전달한다.
구체적으로 이 마우스는 모니터상의 점·선·곡선 등 2차원에서의 느낌을 전달하며 윤곽·표면·촉감·테두리 등의 3차원 감촉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마우스를 사용하면 PC에 있는 아이콘의 무게도 느낄 수 있다. 가령 용량이 큰 파일은 용량이 작은 파일에 비해 이동하거나 클릭할 경우 무게감을 더 느끼게 된다.
뉴사이언스지에 따르면 「마우스필잇」의 시연식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 마우스를 통해 청바지의 재질과 테니스 라켓줄의 탄력은 물론 자동차의 속도감 등을 느꼈다고 한다. 실제 사물을 만진 것 같은 느낌은 마우스에 탑재된 주문형반도체(ASIC)와 센서에 의해 실현된다. 마우스에 내장된 ASIC와 센서가 마우스 안에 있는 작은 모터에 동작명령을 내려 물체의 감촉과 형체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마우스는 이같은 기능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마우스 속도의 느려짐을 방지하기 위해 분산 프로세싱 아키텍처를 내장, 마우스 속도의 느려짐을 예방했다. 필잇 마우스는 윈도 운용체계 환경에서 활용되는 워드프로세스·교육용 소프트웨어(SW)·그룹웨어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지원한다. 또 이 마우스는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와 호환, 이들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되는 웹사이트상의 물체의 느낌도 전달한다.
필잇 마우스의 또 다른 특징은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는 점. 이 마우스 이용자들은 감촉, 무게, 진폭 등을 자신에 맞게 모니터에서 직접 조절해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을 지닌 필잇 마우스의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먼저 쇼핑몰 사이트에서 이 마우스는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인터넷을 통한 상품판매시 가장 큰 문제점은 실제 구매와는 달리 직접 만져보면서 비교할 수 없다는 점으로 이 마우스는 이를 극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마우스는 각각의 상품의 감촉 및 무게, 재질 등을 직접 느끼게 해 줌으로써 전자상거래의 주요한 도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영상회의 등 동영상과 관련해서도 이 마우스는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발달로 상대를 직접 보면서 회의하는 수준까지 현재 발달했지만 사람과 악수를 하면서 회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마우스는 이를 가능케 해 영상회의·채팅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교육용 SW에서의 활용에도 유효하다. 무게, 질량 등을 실제로 느끼고 체험하는 과학용 SW뿐만 아니라, 지리·수학 등의 교육용 SW에서도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응용분야는 게임시장에서다. 이 마우스는 3D 게임 및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속도감·질량감 등을 제공, 게임에서의 사실적인 느낌을 증폭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마우스의 제조업체 이머션은 앞으로 필잇 마우스의 기능을 확대, 그래픽 디자인·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활용폭을 넓힐 계획이다. 또 마우스 외에 조이스틱 등에도 느낌을 전달하는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