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도 "정보화 바람"

 인터넷을 통해 복음도 설파하고 조만간 팔만대장경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사이버 상의 설교시대에 대비하고 행정전산화를 통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교계로 이끌겠다는 정보화 계획이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지난해 개통한 천주교 포털사이트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www.catholic.or.kr)」는 천주교와 관련된 많은 정보뿐 아니라 대화방, 토론실, 동호회 등을 갖춰 여타 포털사이트와 비교해서도 부족함이 없다. 서울대교구 정보화사업인 양업시스템을 진행해온 최성우 신부는 『지난해 11월 굿뉴스 사이트를 오픈한 이후 총 226만건의 접속건수를 기록했으며 3만2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천주교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LG정보통신이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한 서울대교구의 정보화사업은 지난 97년 10월부터 진행돼 현재 서울대교구내 총 210개 성당과 기관이 네트워크로 연결됐으며 각 성당마다 인트라넷을 연결, 행정관리시스템을 일원화했다. 서울에 이어 인천교구 종합정보망도 내달 3일 개통식을 갖고 서비스를 시작한다. 백령도·연평도에서 시흥에 이르는 77개 본당과 교구청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인트라넷을 구축, 다양한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대구·부산 등 지방 교구에서도 정보화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속에 자리잡아 정보화와 거리가 먼 것으로 인식됐던 불교계도 정보화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조계종은 최근 전국 2000여개 조계종 사찰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하는 불교 정보화사업에 나서기로 하고 네트워크 사업구축과 관련, 인성정보와 계약을 체결했다. 불교 정보화사업은 각 사찰이 보유하고 있는 불교자료의 디지털화 및 업무를 전산화하고 불교정보를 사이버 상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2000년까지 진행된다.

 종교계 한 인사는 『N(Net)세대로 지칭되는 신세대에 가장 효율적인 선교나 포교공간은 인터넷』이라며 『사회가 정보화로 가고 있어 종교도 이에 맞추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