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서비스 "열풍"

 인터넷 서비스업체마다 경매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인터넷경매는 전문사이트들이 이미 맹활약중으로 대부분의 서비스업체들은 부가서비스로서 경매를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경매가 부각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사용자의 요구와 앞으로의 시장잠재성 때문이다. IDC의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03년 국내 인터넷서비스 중 경매 등 중개부문이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또 미 시장조사업체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해 4억6000만달러였던 인터넷경매 세계시장 규모가 오는 2002년에는 32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경매 시장에 진출, 수익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이를 통해 최근 이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상거래(EC)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경매서비스의 도입붐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야후·넷스케이프·앳홈(@Home) 등 세계적인 인터넷 포털업체 역시 인터넷경매사업에 적극적이다.

 야후는 올초 「버터필드&버터필드」와 「라이브비드.컴」 등 경매업체들과 잇따라 제휴해 경매사업 확대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 현재 최대 인터넷경매업체 e베이와의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의 경매사이트를 확대, 개편하는 한편 최근 인수한 지오시티스에 경매사이트를 개설했다. 넷스케이프는 e베이와 제휴, e베이의 사이트를 자사의 최상위 사이트에 연결해 본격적으로 인터넷경매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자사의 유럽 및 캐나다지역 사이트에 e베이 사이트를 연결하고 웹브라우저 커뮤니케이터도 지원할 예정이다.

 미 케이블TV서비스업체 앳홈은 최근 인터넷경매업체 퍼스트 옥션과 제휴, 자사의 EC사이트에 퍼스트 옥션 사이트를 추가했다. 앳홈은 경매업체들과의 연대 강화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EC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업체의 경우 포털업체는 물론 개별사이트들도 경매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돌입했다. 종합전자양판점인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은 전자상거래 홈페이지인 「www.etland.co.kr」를 통해 경매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시품·재고 등 일반상품과 달리 판매 기획상품으로 최저 낙찰가를 정한 후 소비자가 가격을 정해 낙찰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메타랜드(대표 정진산)는 실시간 경매시스템을 개발, 세일과 특판행사에 수시로 활용해왔으나 경매에 대한 고객 반응이 기대치를 웃돌아 쇼핑몰 내에 경매 고정코너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도 최근 인터넷경매가 활성화하는 추세에 따라 경매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인터넷쇼핑몰 사이트인 유니플라자와 유니텔 등을 통해 경매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최근 인터넷경매가 활성화하고 있지만 낙찰 이후에도 낙찰가 불만, 입금처리 등의 문제로 인해 원매자와 낙찰자 사이에 실제 거래 성사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 거래 당사자간 체결의무를 지우는 「클리어링 하우스」 개념을 도입, 거래 체결률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이지클럽(대표 주경섭)도 인터넷 경매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IBM도 자사 컴퓨터 특정모델에 대해 경매를 통한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경매의 경우 인터넷 이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라며 『포털사이트는 물론 쇼핑몰, 기업 홈페이지 등에서 경매서비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