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엔드유저 SW 시장 진출.. "MS 아성"에 정면도전

 미국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엔드유저용 소프트웨어(SW)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의 소비자용 SW 시장 진출은 기업인수를 통해 추진되고 있으며 대상기업은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스타 디비전(Star Division)」이란 독일계 업체로 알려졌다.

 「C넷」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선의 스타 디비전 인수는 지난 11일 이미 합의됐으며 공식 발표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발표시기는 이달 31일이 될 전망이다.

 스타 디비전은 지난 85년 설립된 업체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유사한 SW 슈트인 「스타오피스」를 개발, 판매해 오고 있다.

 이 회사의 스타오피스에는 두가지 타입이 있다. 하나는 리눅스와 솔라리스, 윈도, OS2, 맥OS 등에서 운용되는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자바 운용 기기에 사용되는 신클라이언트 버전이다. 따라서 선이 스타 디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선은 숙적인 MS와의 전선을 엔드유저 SW분야로까지 확대하면서 지금보다 훨씬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MS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로 윈도 및 맥OS 기반의 엔드유저 컴퓨터 시장을 장악해 온 반면, 선은 이같은 엔드유저 SW 시장에서가 아닌 서버 분야의 하드웨어 및 SW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스타 디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엔드유저 SW 시장에서 선과 MS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스타 디비전 인수는 또 선이 데스크톱 컴퓨팅 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선은 다음달 기존의 자바스테이션보다 강력한 2세대 신클라이언트 데스크톱인 「코로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스타 디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선은 자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지원 SW를 갖게 됨으로써 데스크톱 분야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에서 개인 사용자가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는 스타오피스는 문서작성, 표계산, 그래픽 편집, 데이터베이스, 캘린더,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고 있어 엔드유저용으로 큰 불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제품이 지원될 경우 코로나의 성공가능성은 클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MS와 적대관계에 서 있는 선의 스타 디비전 인수는 이밖에도 앤티MS진영의 세력확대와 선의 서버­신클라이언트형 컴퓨팅 환경의 전략에도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의 서버­신클라이언트 컴퓨팅 환경과 관련, 이 회사의 기존 신클라이언트인 「자바스테이션」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주요 원인의 하나로 SW 지원부재가 거론됐던 것을 상기한다면 스타 디비전 인수는 새로운 신클라이언트인 코로나 발표와 맞물려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서버를 중심으로 하는 서버­신클라이언트 환경 구축이라는 선의 컴퓨팅 전략의 성공 가능성이 과거 어느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모든 곳에 자바를」이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데스크톱 분야를 중심으로 자바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MS에 대항해 온 선은 스타 디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SW시장에서 MS의 강력한 견제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MS의 입장에선 선의 이같은 움직임이 강력한 경쟁업체의 부상이란 점에선 달가울 리 없지만 현재 법원에 계류중인 반독점 재판과 관련해선 유리하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S는 그동안 줄곧 SW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에 있다며 자사가 시장독점적 지위에 있지 않음을 입증하려 애써 왔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